입지 좋고 1군 건설사인데도 '미달'…지방 미분양 쌓인다
입지 좋고 1군 건설사인데도 '미달'…지방 미분양 쌓인다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4.03.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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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대전 1112가구․세종 971가구․충남 5436가구․충북 3275가구
작년 4분기 아파트 초기 분양률 서울 100%, 지방 69.8%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서울과 지방의 분양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한파 속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 입지에서는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는 반면, 지방은 아무리 입지가 좋고, 1군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도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12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총 4374명이 접수해 평균 93.06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경기 성남 분당구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도 지난 11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74가구 모집에 3385명이 신청해 45.7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단지들 대부분은 미분양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한 아파트는 168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청약을 실시했으나 특별공급(90가구)에서는 생애최초 1명만 청약을 접수했고, 일반분양에서도 1·2순위를 통틀어 3가구만 신청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작년 4분기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한 반면 지방은 69.8%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76.6%)보다 6.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초기 분양률은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 개시일로부터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의 기간 동안 총 분양 가구 수에서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이 62.7%에서 56.8%로 떨어졌고, 충북도 96.1%에서 90.4%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에 분양 물량이 없었던 경남은 4분기 58.7%를 기록했고, 제주의 경우 0.9%라는 저조한 초기 분양률을 기록했다.

한동안 감소하던 지방 미분양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3755가구로, 전월(62489가구) 대비 약 2%(1266가구) 가량 증가했다. 지역별 미분양 물량은 대전 1112가구, 세종 971가구, 충남 5436가구, 충북 3275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분양 업계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계속 분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역에 따른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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