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우선희 교수, 세계 최초 쓴 메밀 기원 밝혔다
충북대 우선희 교수, 세계 최초 쓴 메밀 기원 밝혔다
  • 문종극 기자
  • 승인 2024.03.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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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분자유전육종·세계농업문명 발달사 연구 큰 기여 전망

충북대학교(총장 고창섭) 식물자원학과 우선희 교수가 세계 최초로 쓴 메밀 (Tartary buckwheat)의 기원을 밝혔다. 이로써 메밀의 분자유전육종 뿐만 아니라 세계농업문명 발달사 연구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충북대에 따르면 우선희 교수는 한국연구재단(NRF), 중국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소 작물유전자은행의 조 메이량(Zhou Meiliang) 교수는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로부터 지원을 받아 한·중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했으며, “쓴 메밀의 기원, 재배화, 분화 및 다양화에 대한 지놈적 통찰력(Genomic insight into the origin, domestication, dispersal, diversification and human selection of Tartary buckwheat)”이라는 제목의 원고를 Genome Biology(Impact factor: 18.3, 2024) 저널에 온라인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쓴 메밀(Fagopyrum tataricum)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쓴 메밀의 기원과 재배화 역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쓴 메밀은 벼과(Poaceae)와 달리 마디과(Polygonaceae)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식물 다양성이 풍부한 히말라야 지역이 원산지로 여겨져 인류 문명의 발전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야생에 주로 분포하는 쓴 메밀은 주로 히말라야 산맥의 고지대에 분포해 야생종 재료로 수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히말라야 전역을 돌아다니며 야생종으로 보이는 쓴 메밀을 수집했고,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으로 협력해 해외 메밀의 유전자원을 확보했다.

유전적 구조에 따라 구분된 쓴 메밀의 유전적 관계를 분석한 결과 쓴 메밀은 히말라야 지역이 원산지이며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 최초로 쓴 메밀을 재배한 이족(Yi people)의 이주와 함께 중국 남서쪽으로 이동 가능성이 있음을 최초로 발견했으며, 몽골제국의 확장과 함께 쓴 메밀은 유럽으로 이동했다. 

또한, 중국 남서부에서 또 다른 소수 민족인 왜족에 의한 장기간의 인공선발 후 양조(주로 곡물에서 얻은 녹말을 물에 담근 뒤, 효모로 발효시켜 술을 만드는 과정)를 위해 쉽게 껍질을 벗긴 쓴 메밀 품종이 생성됐다는 것도 발견했다.

특히, 비교 유전체학, 전체 게놈연관 연구 및 QTL 분석을 통해 재배화 및 분화로 인한 다양한 표현형의 유전적 기초를 처음으로 밝혔으며, 본 연구는 메밀 분자육종뿐만 아니라 세계 농업문명 발달사 연구에 유전적인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잇다.

한편, 세계메밀학회 명예회장인 우선희 교수는 그 동안 국내외 메밀 유전자원 수집, 세계최초 자식성 메밀 육성, 자식성 메밀의 초유전자 모델 상정 및 유전자명명 등록, 메밀의 건강기능성 연구, 메밀 싹을 이용한 비만·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의약적 연구, 메밀 잎을 이용한 바이오헬스 연구 등 왕성한 연구로 메밀 과학에 국제적인 권위자로 인정을 받았다./문종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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