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윤건영 충북교육감 인사는 진보…공보·인사팀장 여성 첫 발탁
보수 윤건영 충북교육감 인사는 진보…공보·인사팀장 여성 첫 발탁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2.12.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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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직 사무관 116명…본청 주요 보직 15명 여성
왼쪽부터 김옥영(공보팀장)·이은희(인사팀장)·박정희(예산팀장) 사무관 /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김옥영(공보팀장)·이은희(인사팀장)·박정희(예산팀장) 사무관 / 사진=뉴시스

보수성향의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조직 인사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시각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교육감 취임 당시 '탕평인사'를 거듭 강조했던 윤 교육감이 여성을 주요 보직에 발탁하며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틀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7월과 내년 1월 지방공무원(5급 사무관) 인사에서 공보, 인사, 예산, 감사 등 주요 보직에 등용하면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29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소속 교육행정직 사무관은 116명이다. 남성 79명(68%), 여성 37명(32%) 비율이다.

3급(부이사관) 고위직 자리에는 여성이 없고, 4급(서기관)은 교육행정직 22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윤 교육감은 1월 1일자 인사에서 공보관실 공보팀장에 김옥영(50) 사무관을 발령했다. 충북교육청 개청 이래 공보팀장 자리에 여성을 기용한 건 '금녀의 벽'을 허문 발탁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에서 5급으로 승진한 12명 중 여성은 6명이다.

지난 7월 1일자 인사에서 총무과 인사팀장 자리에 이은희(52) 사무관을 발령한 것도 '유리천장(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제도적 관행적 장벽)‘을 깬 사례로 꼽힌다. 교육청 개청 이래 공보·인사팀장 자리에 여성을 기용한 건 처음이다.

예산과 예산팀장(박정희)·학교회계팀장(박미숙)·법무팀장(김순이), 행정과 조직관리팀장(이정원), 재무과 사학학운위팀장(최혜경) 등 7개 주요 보직에도 여성을 등용했다.

공보관(1명), 감사관(1명), 교육국(2명), 행정국(5명), 기획국(6명) 57개 팀을 통틀어 여성 사무관은 15명이 배치돼 팀을 이끌고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본청 주요 보직 팀장 자리에 여성이 대거 중용되면서 조직 내에서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환경은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일 잘하고 전문성을 갖춘 여성 간부 공무원을 발탁해 틀에 박힌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인사에 변화를 주겠다는 구상이어서 3월 교원 정기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계는 물론 공직사회 전반에 여성 진출이 늘고, 하위 직렬로 갈수록 남성보다 여성 비율이 높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공직 풍토가 조성되면서 역량 있는 여성들이 주요 보직에 발탁되고 고위직으로 승진할 기회도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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