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씨를 뿌린 '건강한 고기'가 탄생했다
농부가 씨를 뿌린 '건강한 고기'가 탄생했다
  • 이규영
  • 승인 2021.10.25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의 여성기업인
㈜에스와이솔루션 박서영 대표 인터뷰
박서영 에스와이솔루션 대표
박서영 에스와이솔루션 대표

 

“고기를 먹지 못하는 환자들, 소화가 어려운 노인들, 채소를 먹지 않는 아이들, 건강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저희의 고객입니다. 고기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대체육이 필요한데 콩고기는 아직까지는 거부감이 많죠. 최대한 고기와 비슷한 식감, 맛을 내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고기. ㈜에스와이솔루션 박서영 대표의 개발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에서 시작됐다. 막창 프랜차이즈 ‘막돼먹은 막창’으로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가 ‘식물성 고기’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내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이 되기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 14년 육가공에서 ‘시장 트렌드’를 읽다

14년. 육가공업에서 머무른 기간만 10년이 넘는다. 그 동안 구제역, 가격폭등 등 무수히 많은 시련을 겪었다. ‘시장의 트렌드를 읽어야한다’ 박 대표가 느낀 것은 시장의 변화였다.

마침 웰빙 바람이 불면서 질 좋고 건강한 고기에 대한 관심사가 대두됐다. 그는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면서 누구든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식물성 고기를 개발한다. 가볍게 시작한 연구가 어느새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에 이르렀다. 

“식물성 고기에는 문제점이 조금 있어요. 콩고기만으로 제작되면 냄새도 나고, 일반 소비자가 다가가기에는 거부감이 있죠. 그래서 콩을 주원료로 하되 새송이버섯, 브로콜리, 당근 등 필수 영양소를 투입하고 배합비율 등을 연구했어요.”

박 대표가 제품에서 1순위로 두는 것은 ‘맛’이다. 육가공업을 할 때도 숙성 방법 등에 큰 고민을 했다. 식물성 대체육도 똑같다. 다양한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황금 비율과 최고의 숙성 방법까지 찾아냈다.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이 바로 ‘농부가 씨를 뿌린 고기 : 미트체인지’ 브랜드다. 

나아가 그는 제품에서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육즙 특화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육즙을 제품 안에 가둬 먹었을 때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방법이다. 

농부가 씨를 뿌린 고기패티
농부가 씨를 뿌린 고기패티

 

◆ 끊임없이 ‘피보팅’하라

박 대표의 시작은 ‘트레이너’였다. 운동에 일가견이 있던 그,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서 트레이너 경험으로 쌓은 ‘도전 정신’이 도움이 됐다.

창업을 하다 생기는 위기들을 박 대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드문드문 찾아오는 두려움 속에서 그가 고른 것은 선택과 집중. 고민할 시간에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잘 나가던 막창사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도 그 이유였다.

“트레이너 일을 하다가 막창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께서 조금은 걱정을 하셨어요. 하지만 사업에 대한 결과를 보여드렸고 (저에 대한) 믿음이 생기신 것 같아요. 대체육 사업을 시작할 때도 저를 믿고 존중해주셨어요. 어쨌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니까요.” 

◆ 시리즈 a 도약

박 대표의 열정은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졌다. 사업 초기단계에서 그는 프리-A 투자유치를 성공했다. 한국벤처투자의 엔젤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와 협약을 맺고 밀키트에 패티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이 안착하고 있다.

현재는 시리즈A 투자 준비와 빠르게 시장진입을 위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자신처럼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에스와이솔루션이 현재 둥지를 틀고 있는 충북대 G-테크벤처센터에서도 그들에게 IP권리화 지원사업, 전문가 1:1밀착멘토링 등 맞춤형 창업지원프로그램과 다양한 경진대회 참가 추천, 우수기업 유공포상 추천, 보도자료 대외홍보 도움 등의 지원을 했다.

이를 통해 ▲‘도전! K-스타트업 2021’ 통합 본선 진출 ▲와디즈펀딩 약 1200% 펀딩 성공 ▲각종 경진대회 ‘대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 장관상 다수 수상 ▲연이은 투자유치 등의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저는 성공과 실패가 종이 한 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어요. 실패의 이유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를 대는 것은 생각하지 말고 일단 계속 도전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