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수묵화 외길을 걸어온 강호생 작가가 19번째 개인전을 연다.
‘생명의 부름(소명) Calling of Life’란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4일부터 22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약 2년 만에 열리는 강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1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그의 작품 174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생명의 여백’이다.
강 작가의 작품은 입체적인 묵의 선과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게 특징이다. 그는 “이번 전시는 수묵과 채묵 작품들로 꾸며지는데 특히 생명의 여백을 강조했다”며 “그림에 모든 걸 보여주지 않고 관객들이 스스로 상상하고 몰입할 수 있는 여백이야 말로 이번 전시의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백이라는 말은 미술에서 마진(Margin)이라고 하는데 이는 슈퍼마켓 주인이 전체 매출에서 갖는 이윤과도 같다”며 “이 작은 이윤이 주인에게는 기쁨이요, 추진력이 되는 하나의 숨구멍, 즉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림은 그리지 않는 것이 그림”이라며 “비움을 통한 여백을 통해 관객들의 눈이 즐거운 그림보다는 마음이 즐거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강 작가의 이번 전시는 PART Ⅰ 채묵과 PART Ⅱ 수묵으로 나눠 진행된다. 채묵은 원색의 바탕을 뚫고 흘러내리는 선의 역동성과 입체적 미를 수묵은 화선지가 먹을 흡수해 토해내는 찰나의 미를 한껏 선사할 것으로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강 작가는 “작가들의 작품은 겉으로 드러나 작가의 심장과도 같다”며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한 번 생각해보고 자신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강호생 작가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홍익대 동양학과와 청주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93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각종 아트페어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자신 만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