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바다 향기가 가득~ 활어도 가득~
싱싱한 바다 향기가 가득~ 활어도 가득~
  • 권영진
  • 승인 2019.06.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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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없는 충북은 호수나 냇가가 많아 민물고기를 이용한 매운탕이나 어죽 요리가 많았다. 특히 민물의 황제라 불리는 쏘가리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귀해서 사서 먹을 경우 수십만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민물고기는 아니다. 요즘은 낚시 인구가 늘어 쏘가리 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도 많이 늘었고 단양에서는 매년 쏘가리 축제를 통해 쏘가리 낚시 대회도 열고 있으니 비싼 쏘가리를 맛보고 싶다면 축제를 이용해도 좋을 듯하다.

 

어릴 적 필자가 처음으로 접해 본 바다 고기는 제사를 지낼 때 제사상에 올리는 조기였다. 그때만 해도 냇가에서 잡히는 민물고기 중 큰 물고기 정도로 알았는데 학교에 입학 후 바다와 민물고기에 대해 알고 나니 바다 고기라 맛이 더 좋았구나.’ 라고 생각했다. 집안의 막내였던 터라 맛있는 음식은 독차지 했는데 조기는 아버지와 나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민물고기 중에서도 맛이 좋은 고기가 있는데 메기라는 고기다. 수염이 나 있고 매끄러운 긴 몸매를 지니고 있는데 성질이 포악하여 연못의 죽어 가는 물고기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 에는 부종에 물을 내리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좋다. 자연산 메기는 공급량이 적어 양식으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옥천에 가면 메기구이로 유명한 식당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이다.

 

오늘 소개할 맛있는 꺼리는 청주시 성화동에 위치한 반도회수산물회직판장이다. 예전 바다가 없는 청주지역엔 바다 활어를 취급하는 횟집이 많지 않았는데, 교통의 발달과 활어를 보관 운송하는 기술의 향상으로 지금은 삼겹살집 다음으로 많은 식당이 횟집이 아닌가 싶다. 앞서 언급한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의 차이는 말 그대로 민물과 바닷물의 차이일 것인데, 넓고 깊은 물에서 사는 바닷물고기는 바다의 풍부한 먹이를 먹고 자란 덕에 크게 자랄 수 있을 것이고 민물고기에 비해 비린내가 적고 육질이 쫄깃하여 회로 먹기에 적합한 생선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선의 사전적 의미는 식용 가능한 잡은 그대로의 신선한 물고기로 일반적으로 바다 고기를 생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민물고기도 생선이라고 한다. 즉 신선한 물고기를 잡아서 회, 튀김, , , 구이 등의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종류를 생선이라고 통칭한다. 반도수산물회센터는 젊은 두부부가 운영하는데 그날 산지에서 공수해온 생선은 바로 소비가 이루어질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곳이다. 이 곳은 한마디로 가성비 좋은 횟집이다. 활어는 광어, 우럭, 농어, 참돔 등 양식을 통해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어종과 놀래미, 간제미, 강도다리, 볼락 같은 계절 자연산 활어를 취급한다.

 

반도의 인기 메뉴는 모듬회(광어, 우럭, 초밥)인데 2인 기준 28,000원이다. 4(45,000) 주문 시 계절 활어가 추가되는데 회를 좋아하면 4인용 모둠회를 주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회가 저렴하다고 하여 기본으로 세팅되는 밑반찬들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이것저것 종류가 다양하고 푸짐하다고 할 만큼은 아니지만 실속 있게 먹을 만한 것을 제공하여 회가 나오기 전에 배 채우는 불상사는 없게 한다. 얼마 전 선상낚시를 갔다가 볼락 몇 마리를 잡았는데 너무 작은 것들은 방생하고 남은 몇 마리는 동행한 지인이 구워먹고는 너무 맛있었다고 하기에 볼락 구이를 주문했더니 쥔장은 이 귀한 생선을 구워 먹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죽은 볼락을 구워먹어도 맛있는데 살아있는 볼락을 구워먹으니 탱글탱글한 살들이 입 안 가득 헤집고 다녔다. 추가로 새우구이(10,000)를 주문했는데 튀긴 듯 구운 새우에 양념을 하여 술안주에도 그만이다. 산 오징어도 수조 가득 채워져 있어 입맛을 돋게 했다. 가성비 좋은 횟집을 찾는다면 반도회수산물직판장을 추천한다.

 

반도회수산물직판장: 충북 청주시 서원구 용호로 6, 전화문의: 043-231-4677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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