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만드는 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시설에 흉상을 세울 독립운동가 11명을 확정했다. 도는 당초 7명의 흉상을 세우기로 했다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대상을 확대했다.
전시시설은 3억원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 1층에 99㎡ 규모로 조성하게 되며 광복절인 8월15일 문을 열 예정이다. 전시실에는 충북 출신이나 연고가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11명의 흉상과 활동상을 담은 기록물 등을 설치한다.
충북도가 당초 흉상을 세우기로 했던 여성독립운동가 7명은 ▲박재복(1918~1998·영동) ▲신순호(1922~2009·청주) ▲어윤희(1880~1961·충주) ▲오건해(1894~9163·청주) ▲윤희순(1860~1935·충주) ▲이국영(1921~1956·청주) ▲임수명(1894~1924·진천) 여사다. 이들은 충북에서 태어났거나 본적지가 충북이다,
나머지 4명은 결혼 등을 통해 충북에 연고를 둔 독립운동가다. ▲연미당(1908~1981) ▲박자혜(1895~1943) ▲신정숙(1910~1997) ▲이화숙(1893~1978) 여사가 그들이다.
박재복 여사는 1938~1939년 대전의 군시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했다. 당시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패전한다'는 말을 유포했다가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신순호 여사는 독립운동가 삼강 신건식 선생의 외동딸이다. 1938년 8월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항일 독립운동을 했다. 1940년 창설한 한국광복군에서 1기 여군으로 활동했다.
어윤희 여사는 개성에서 3·1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됐다.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옥중 만세 운동을 전개했다. 출옥 후에도 독립운동가에서 자금을 제공하는 등 독립운동을 계속했다.
오건해 여사는 신건식 선생의 부인이자 신순호 여사의 어머니다. 1940년 중국 충칭에서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했다. 1942년부터 해방 때까지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윤희순 여사는 조선 말기 의병장 유홍석 선생의 며느리다. 강원 춘성(현 춘천)에서 군자금을 모아 의병 활동을 지원했다.
이국영 여사는 독립운동가이자 2대 충북도지사(1949년)를 지낸 이광 선생의 딸이다. 1941년 한국여성동맹 대의원으로 일했다. 194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생계부 부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임수명 여사는 대한통의부 의용군 사령관 신팔균 장군의 부인이다. 중국에서 비밀문서 등을 전달하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연미당과 박자혜, 신정숙, 이화숙은 부부 독립운동가다. 연 여사의 남편은 임시정부 핵심 인물인 엄항섭이다. 박 여사의 남편은 단재 신채호 선생이다. 신 여사와 이 여사의 남편은 각각 장현근 선생과 정양필 선생이다.
전시실에는 청주와 음성, 충주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민금봉·민인숙·홍금자 여사의 활동상을 적은 기록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알리는 시설은 거의 없다”며 “지역 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기념하기 위해 전시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