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행복은 곧 나의 행복"
"직원의 행복은 곧 나의 행복"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5.30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금진 김진현 대표
직원 행복이 경쟁력
몸에 밴 솔선수범
소통의 철학… 명령보단 부탁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하루 8시간 이상을 함께 하는 직장 동료와 상사, 대표와는 얼마나 기이한 연(緣)인지.

 30일 만난 ㈜금진 김진현(70) 대표는 직원들을 '참 인연'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을 보면 고맙고 대견하다"며 "직원들 모두 반듯한데다, 자기 일처럼 업무를 보니 걱정거리가 없다. 참 좋은 인연"이라고 말했다.

30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자신의 사무실에서 만난 (주)금진 김진현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직원 행복이 경쟁력
 
김 대표는 지난 1998년 ㈜금진을 세우면서 지금까지 지켜온 철칙이 하나 있다. 바로 직원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직원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그의 노력은 회사 복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직원 자녀라면 장학금을 주고, 3년에 한 번씩 가족동반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월급도 다른 중소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직원 복리증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내가 근무하는 곳이 가장 좋은 회사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행복해야 성과도 좋고, 기업 경쟁력도 올라간다”며 “조직원이 행복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청소날인 30일 오전 (주)금진 김진현 대표가 공용계단을 청소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몸에 밴 솔선수범
 김 대표의 또 다른 철칙은 바로 솔선수범이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전 직원이 빗자루를 들고 대청소를 하는데, 대표실과 화장실, 공용계단 등은 그가 직접 청소한다. 허드렛일은 아랫사람을 시킬 법도 한데 말이다.

 공장 앞 텃밭 정리도 김 대표의 몫이다.

 이처럼 그가 솔선수범하는 이유는 단 하나. 보스(boss)가 아닌 리더(leader)이기 때문이다.

 그는 솔선수범으로 직원간의 화합과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을 조성해 투명하고 열린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옛날처럼 대표가 무게만 잡고 지시하면 기업이 잘 돌아갈 턱이 없다”며 “대표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따라간다. 리더는 책임을 갖는 자리”라고 말했다.

소통의 철학… 명령보단 부탁
 김 대표의 청유형 화법은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직원들을 대할 때도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할 수 있으니까 한 번 해보자’며 독려하는 식이다.

 명령형 ‘하라’보다 청유형 ‘하자’를 많이 쓰다 보니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하라’와 ‘하자’는 한 글자 차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보면 느낌이 180도 다르다.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은 직원들 스스로 회사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감시자’로서의 대표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대표인 셈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그것을 수렴하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조직이 돼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직원에 대한 배려와 수평적이고 정서적인 소통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