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낮 기온에 식곤증이 몰려온 25일 오후. 기자가 메일을 확인하던 중 뜻밖의 메일에 화들짝 놀랐다. 이유는 ‘[안양경찰서]온라인 명예훼손관련 출석요구서’라는 제목과 함께 보낸 이가 ‘안양경찰서 강민재 경사’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 받아 보는 메일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경찰서는 출석 요구서를 이메일로 발송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떠올린 기자는 메일을 열어는 봤지만 첨부파일은 다행히 다운로드 하지 않았다.
메일 본문에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돼 조사를 실시할 예정임을 알려드리오니 귀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자료를 가지고 나오시기 바란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래도 뭔가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본인은 상위 청인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로 전화를 걸었다. 담당 부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지난 2월 11일 수원남부경찰서를 사칭한 스팸메일이 불특정 다시의 메일로 살포돼 현재 본청인 경찰청 차원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이후 해당 지자체 관할 경찰서를 통해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통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다수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판단 경찰서 홈페이지에 ‘경찰서 발송 출석요구서 스팸메일 주의’ 배너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자는 한 가지 더 궁금했다. 왜? 하필 안양경찰서를 사칭한 메일이 발송됐는지에 대한 경위를 알고 싶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경찰서 사칭 메일은 안양 뿐 아니라 전국 단위 경찰서를 사칭한 메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뿌려지고 있다”며 “안양경찰서만의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 같은 스팸메일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지 위해서는 우선 경찰서에서는 출석통지서 등을 이메일로 발송하지 않는다는 점을 숙지해 두어야 한다.
만약 해당 메일을 수신했을 시 대처 방안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의심이 가는 메일에 파일이 첨부된 경우 클릭을 하지 않는다. 혹시 클릭을 했다면 첨부파일은 다운을 받지 말고 그대로 삭제해야 한다. 그리고 가까운 경찰서 또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범죄 신고를 접수하면 된다.
또한, 스팸 메일에는 ‘출석통지서.rar’ 압축파일이 첨부돼 있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본 기자 같은 경우는 ‘출석요구서.alz’ 파일이 첨부돼 있는 만큼 압축 확장자가 다르다고 해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는 안 된다.
한편, 실제 수신메일을 열어 첨부파일을 내려 받은 한 시민은 컴퓨터가 일순간 먹통이 되는 현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