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 가리는 게 조폐공사 원천기술
진짜와 가짜 가리는 게 조폐공사 원천기술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5.2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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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영 감사 “화폐제조 전체 매출 30%대, 정품인증 비중 증가”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사진=이재표 기자

“조폐공사라면 돈만 만드는 곳인 줄 아는데 돈 만들면서 축적된 기술로 화장품 진품라벨부터 블록체인기술까지 민간공급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가짜를 가려내는 기술입니다.”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의 얘기다. 충북 청주 출신의 정균영 감사는 5월8일, 취임했다.

화폐 기술이 발달할수록 위조 기술도 정교해지는 만큼 위변조 방지 기술 고도화는 조폐공사가 안고 있는 숙명적인 과제다. 한국조폐공사는 화폐뿐만 아니라 여권, 주민등록증, 공무원신분증, 우표, 상품권, 기념메달 등을 만든다.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 가운데 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남짓이다. 10년 전 60%대에서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계 5위권 ‘조폐·보안기업’이다 보니 화폐는 물론 기념메달 제작 등으로 외화를 벌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전자주민카드(e-NID) 300만장을, 동티모르에는 전자여권을 수출했다. 또 태국 정부에서 실시한 태국 주화 2종 국제 입찰에서 단일계약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억7000만장, 350억원 규모를 전량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동전 없는 사회’로 접어들고 있잖아요. 주화나 지폐 제작은 계속 줄어들 테고 위변조 방지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정품인증사업은 조폐공사가 더 개척해야 할 분야입니다.”

 

짝퉁 ‘정관장’ 홍삼제품, 가짜 화장품 등을 판별할 수 있는 포장 패키지와 레이블, 특수용지, 특수잉크 등은 모두 조폐기술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이런 기술을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수출기업에 제품을 납품함으로써 해외 ‘짝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수출기업들과 동반성장하겠다는 얘기다.

조폐공사는 위변조 방지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교부, 행정안전부, 한국은행 등 정부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5월28일, 외교부, 행정안전부, 한국은행, 국세청,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10개 유관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조폐공사기술연구원에서 ‘위조방지기술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공사 기술연구원 유환신 위조방지센터장은 “정기적으로 협의회를 개최해 정부 유관기관과 위변조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첨단 기술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균영 감사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상근부단장을 지냈으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공동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부의장, 청주·청원행정구역통합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에는 청주 흥덕구 국회의원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도종환 의원과 경선을 치르기도 했다. 정 감사는 청주 청석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뒤 뉴욕공대에서 MBA(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정 감사의 임기는 2년이다.

“우리 공사의 미래는 불록체인 기반기술울 통한 국가 보안인증 플랫폼 사업에 있습니다. 공기업의 운영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상임감사로서 경영감시와 견제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정 감사의 다짐이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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