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빼곤 다 웃길 자신있어요"
"장례식장 빼곤 다 웃길 자신있어요"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11.17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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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공채 8기 개그맨 최기정...뽀글이 리포터로 전국을 누비며 맹활약
전국을 누비면서 맹활약 중인 최기정 리포터

수많은 조명,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 이 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ON AIR에 불이 켜지는 순간 심장 뛰는 소리가 귓가에 들릴 정도로 벅차오른다. ‘큐’ 신호와 함께 재치있는 입담을 쏟아낸다. 거기다 익살스런 제스처까지 더해지면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방송경력 13년차. SBS 공채 8기 개그맨 최기정(40)씨는 오늘도 전국을 누비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훔치며 웃음 사냥에 나선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이 노래를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였을까. 최기정 씨는 학창시절부터 연극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20살이 되던 1997년 그는 무작정 상경을 했다. 목표는 하나. 연극을 본격적으로 배워 대학로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었다.

연극배우는 아니지만 리포터로 꿈을 이룬 최기정 리포터

삶이 연기다 할 정도로 매진했다. 당시 윤문식, 김성녀 선생님으로부터 연기 수업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해나갔다. 현재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함께 대학로 작은 극장에서 큰 꿈을 키웠다. 차차 시간이 흐르자 몇몇 후배들이 방송사 개그맨 공채시험에 줄줄이 합격했다. 최 씨는 생각했다. ‘내가 더 웃길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주위 사람들에게서 입담 좋다는 칭찬을 받던 터라 충만한 자신감으로 개그맨 공채시험에 도전했다.

2004년과 2005년 내리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해인 2005년 S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당시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방송 출연이 어려웠다. 그렇게 별다른 수익 없이 알바로 생활을 이어가며 2년의 시간을 보냈다.

개그맨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

기회가 찾아왔다. 2007년 최 씨의 실력을 인정한 모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웃찾사’로 첫 방송 데뷔를 했다. 출연 시간은 단 15초. 하지만 그때의 벅찬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쏟아지면 조명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시선. 그 순간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란 심정으로 모든 끼를 발산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후 리포팅 섭외도 줄줄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최기정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센스 넘치는 입담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리포터로서 입지를 다져 나갔다. 서서히 알아보는 사람도 늘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의 뽀글이 파마를 했다.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아요. 그 분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지금처럼 머리 파마를 했어요.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특히 절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어 10년째 이 머리를 고수하고 있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최기정 리포터는 KBS 6시 내고향을 포함해 다양한 방송사에서 30여 편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 씨의 전매특허 뽀글이 머리로 휘날리며 지역 방송사에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안동·포항MBC(생방송 전국시대, 깨소금), TBC(시장을 가다), 대구MBC(UCC특공대), 대구KBS(행복발견 오늘 선남선녀), 청주KBS(지금 충북은, 6시 내고향), HCN(초록마을에 가다) 등 30여개 프로에 출연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바쁜 일정에 끼니를 제때 못 챙기고 차에서 쪽잠을 청할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는 순간을 생각하면 절로 힘이 난다고 말하는 최 리포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리포터로서 무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최 리포터에게 방송은 삶 그 자체다.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 그 두근거림은 마치 마약과도 같다. 일을 즐기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난다.

최기정 리포터는 KBS청주 '지금 충북은'의 리포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있다.

“송해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방송을 하고 싶어요. 현재 단기 목표는 지금까지 약 15년 방송을 했는데 제 나이 60세가 되는 그날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뽀글머리 최기정 리포터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웃음을 줄 수 있는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 하지만 방식만 다를 뿐 웃음을 준다는 궁극적인 목표는 이뤘다. 게다가 수백 명 앞에서 펼치는 연극을 넘어 이제는 수천 아니 수만 명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기정 리포터가 한마디 남겼다.

“장례식장 빼곤 다 웃길 자신 있습니다.(웃음)”

행사 MC로도 활약중인 최기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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