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4번째 '평화의 소녀상' 세운 '양업高'
전국 84번째 '평화의 소녀상' 세운 '양업高'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8.1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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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추진한 것이 아닌 학생 주도 이룬 성과, 큰 의미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 현재 전국 122개 학교에 세워져
양업고 1층 도서관 앞에 세워진 작은 소녀상의 모습 / 사진=박상철기자

시골 작은 학교에서 세계적인 선진 모델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양업고등학교(장홍훈 교장)에 지난달 17일 청주지역에서는 최초로 ‘작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화제다.

충북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양업고는 전교생 120명의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이번 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에 전국에서 84번째로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는 '100개 고등학교 100개 소녀상 세우기'를 목표로 이화여고 역사동아리에서 주관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전국 122개 학교에 작은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 프로젝트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9명을 기리는 의미로 239개 학교까지 대상을 넓혀 계속 프로젝트가 이어질 계획이다.

양업고 학생자치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학교가 아닌 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져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학교가 원하는 자기 주도적, 자율적, 적극적인 참여를 학생들이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소녀상 건립을 위해 1학기 중 학생들은 물론 교내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자체 모금활동을 펼쳐 모은 60만원으로 세워졌다.

가로, 세로 30㎝로 만들어진 작은 소녀상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모은 60만원으로 세워졌다 / 사진=박상철기자

가로, 세로 30㎝로 기존 소녀상보다 작게 만들어진 소녀상은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교내 1층 도서관 앞에 세워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양업고 학생자치회는 현재 책상에 불안하게 세워진 소녀상을 2학기 때 논의를 통해 추가 모금 활동을 펼쳐 보기도 좋고 안전한 좌대를 설치해 소녀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고은 양업고 20대 학생회장은 “전국고교학생회장연합인 대한학생회를 통해 많은 학교들이 소녀상을 건립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학교도 모든 전교생이 참여하는 좋은 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이번 작은 소녀상 건립을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보통 학생자치회는 학생회 주도로 이뤄지지만 우리 양업고는 120명 전교생의 참여로 이뤄진다”며 “많은 학교들이 참여하는 이번 작은 소녀상 건립에 우리학교 학생들도 적극 참여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장홍훈 양업고 교장은 “우리학교는 자연학습이나 현장체험학습을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고 특히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배양을 중시하고 있다”며 “대학 입시, 성적 위주의 공부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작은 소녀상을 세운 것은 학생자치회 주도로 120명 전교생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뤄낸 것이다”며 “올바른 역사인식 고취는 물론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이번 일을 진행한 것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학생들을 치켜세웠다.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양업고등학교의 전경 / 사진=박상철기자

한편, 학교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학교밖의 학생들'을 위해 1998년에 설립한 양업고는 최양업 신부님의 존함에서 따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8월 글라써 좋은학교 국제인증학회(WGI)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좋은학교(Quality School)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2016년 7월. 캐나다, 콜럼비아,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일본 등 7개국에서 70여명이 참석한 ‘좋은학교 방문 현장체험 국제 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적인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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