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
“영업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5.16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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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W네트웍스 대표이사
인터뷰 중인 이지원 W네트웍스 대표이사. / 사진=이주현 기자.

언젠가 관록의 한 영업인이 그랬다. 영업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결국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력이 중요하다. 같은 제품을 두고 같은 말을 하더라도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사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심리다.

이지원 W네트웍스 대표이사는 그런 사람이다. 인터뷰 내내 그를 찾는 전화가 몇 번이나 왔는지 셀 수 없었다. 귀찮을 법도 한데, 매번 친근한 말투로 성의껏 응대했다. 지인들은 이 대표의 소탈하면서 장난 끼 가득한 모습을 좋아한다. 이런 매력 덕분일까. 그는 제품을 먼저 홍보한다거나, 구매할 것을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에서 제품을 알아봐 달라고 아우성친다.

충남 공주 출신인 그가 통신 판매업에 발을 들인지는 꼬박 13년 됐다. 우연한 계기였다. 지난 2004년 친구와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하는 만큼 확실한 수익을 보장한다’는 문구를 보고 덥석 휴대폰 대리점을 찾았다. 그가 처음 한 일은 거리에 나가 전단지 홍보를 하는 것이었다. 워낙 숫기도 없었고,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게 부끄러웠다. 첫날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할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자존심은 있었다. ‘내가 여기서 그만두면 다른 무슨 일을 하겠어. 끝장 보자….’

10년 동안 꿈만 꾸다 그 꿈이 이뤄지니 세상 행복하다는 이 대표. / 사진=이주현 기자.

마음을 굳게 먹으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싹을 알아본 대리점 점주는 그를 일주일 만에 판매업무로 전환시켰다. 그 역시 적성에 맞았다. 하는 만큼 수익을 낸다는 것 자체가 어린 그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이후 그는 군대 입대했고, 전역과 동시에 다시 대리점에서 일을 했다. 학업과 병행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일 배운다 생각하고 몰입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해당 대리점에서 판매왕을 했다. 월평균 80~90대를 팔아 치웠다. 이후 제2의 고향이 된 충북 청주로 넘어와 많이 할 땐 월 250대까지 팔았다. 이때였던 것 같다. 내 이름으로 된 대리점 하나 차리고 싶다는 꿈을 꾼 게.

2017년 5월 12일. 그는 10년 만에 꿈을 이뤘다. W네트웍스(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함께 하고(With), 발로 뛰고(Working), 서로 윈윈(Win)하자는 뜻이다.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자는 나름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의 경영철학이자 소신이기도 하다. 기존에 서로 알고 있던 지인 등 12명이 직원으로 참여했다. 서로를 잘 알다 보니 의기투합이 꽤나 쉽게 됐다고.

그는 지난 10여 년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고객관리 노하우를 ‘꾸준함’이라고 정의했다. 판촉 활동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지양한다. 살 사람은 어떤 경우에서도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제품을 관리하기보다 사람을 관리한다.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에게 꾸준히 최신 정보를 알려주고, 내 사람으로 만든다. 말이 쉽지 어려운 얘기다.

이 대표는 “개업 준비하면서 아내와 딸, 아들에게 소홀했는데,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며 “늘 당당하고 멋진 남편,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개업식도 잘 했으니 좋은 소식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자신의 매장 입구에서 사진 촬영 중인 이 대표. / 사진=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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