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협의되지 않아도, 4월초 국토부 제출할 터
청주시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 안을 4월 초 단독으로라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압축된 두 개 노선을 보완해 충북도와 협의할 계획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단독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압축된 두 개 노선은 연구용역을 맡았던 대한교통학회가 3월15일 최종 보고회 당시 제출했던 네 개 노선 가운데 충북도와 청주시가 선택한 것이다. 대한교통학회는 이 두 개 노선을 수정, 보완하고 있다.
그 중 ‘경기도 안성-충북 진천 백곡-청주 오창-청주’를 연결하는 노선은 총길이 55.620㎞에, 사업비는 1조8314억원이다. 비용대비 편익률(B/C)은 사업 추진이 가능한 0.906이다. 청주시는 학회에 구불구불하게 연결된 도로를 직선에 가깝게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속도로 길이를 줄여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경제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세종시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청주 분기점(JCT)이 아닌 나들목(IC)에서 세종시를 연결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안은 ‘경기도 안성-세종’ 구간을 동쪽으로 이동시켜 청주 오송을 지나는 노선이다. 청주와 세종의 접근성을 고려한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총길이는 64.650㎞이며 비용대비 편익률은 0.907이다. 이 안은 사업비가 2조1428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학회는 사업비를 줄여 경제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청주시는 보완작업을 마치는 대로 충북도와 협의할 계획이지만 충북도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가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도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다음 달 제3자 공고에 앞서 청주를 경유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을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며 “충북도와 합의점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충북도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가 도가 추진하는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구간) 확장’과 상충한다는 판단 때문에 청주시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경유하는 대신, 기존 노선과 오송을 지선(6.4㎞)으로 연결하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시는 지역 발전 등을 위해 반드시 청주를 거쳐야 한다고 맞섬에 따라 공동연구용역을 추진했던 것. 청주시가 단독안을 내든, 합의안을 내든 국토부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토부가 내놓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기존 노선의 비용대비 편익률은 1.09. 하지만 보완 중인 두 개 안의 BC는 0.9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안성-세종 129㎞ 구간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서울-안성 71㎞ 구간은 2022년, 안성-세종 58㎞ 구간은 2025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