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북관광협의회 출범할 것"
"올해 충북관광협의회 출범할 것"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4.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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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 충북관광협회장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다른 지방공항과는 달리 지난해 개항 18년만에 흑자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룬 청주국제공항. '120시간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외국이용객도 급격히 늘어, 이용객 25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도 꾸준히 늘어, 중국인관광객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충북관광협회 이상영 회장을 만나 중국인관광객 관련 지역 관광현안과 계획을 들어봤다.

 Q. 지난 달 28일 청주국제공항 중국 닝보 노선 취항으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기대가 높습니다.

 "중국 닝보 노선 취항으로 청주 국제공항은 9개의 중국 노선을 갖추게 됐습니다. 명실상부 중국 노선 특성화 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특히 120시간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된 이후 청주공항을 이용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250만명이 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Q. 청주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관광객은 늘었지만, 충북에 머무는 중국인들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을 보면 대부분 쇼핑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어딜 가고 무얼 둘러보는지 보다도, 사실상 쇼핑에 맞춰 여행일정이 짜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우리 충북에는 쇼핑을 위한 인프라와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중국인들이 청주에서 쇼핑을 하고자 해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중국인 관광객을 응대할 만큼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주공항에 도착한 중국인관광객들이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는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거죠."

 Q. 쇼핑지로 서울이나 수도권을 선호한다는 것은, 충북과 차별화되는 무언가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무엇보다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만 놓고 보더라도 서울이나 수도권이 충북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역시, 민관 모두 충북보다 체계적인 것도 사실이고요 . 하지만 더 큰 요인은 따로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모객한 여행사에 쇼핑업체가 할당해주는 일명 '커미션'이 바로 그것입니다. 서울에 있는 쇼핑몰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을 가이드하는 직원이나 여행사에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지급합니다. 중국인을 모객하는 여행사의 경우, 총 여행 경비에서 적게는 3만원 많게는 7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현지 모객을 하다보니, 한국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서울과 달리 충북의 경우 일명 커미션이라는 개념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사실상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가면서까지 충북에 머무르려는 여행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수료라는 개념을 음성적인 관행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민과 관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숙박시설 부족은 충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숙박시설은 민간업체에 의해 사업이 시행됩니다. 앞으로 외국인관광객이 몰려올 터이니 정부시책에 맞춰 숙박시설을 늘리자는 이야기는 정부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을 주도하는 민간업체의 경우,구체적인 관광플랜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에 착수하기란 사실 여간 모험이 아닙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시점까지는 관련업계에 대한 행정지원이나 예산지원 등, 정부와 지자체의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얼마 전, 중국관광객 6,000명이 참여했던 인천의 '치맥파티'가 화제가 됐는데,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행사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중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청주에서 개최한다고 했을 때, 무엇보다 접근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들와 우리 지역 행사에 참여할 경우, 여행사 입장에서는 이동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관광객을 지역행사에 참여시킬 수만 있다면 사실상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120시간 무비자 환승공항'이라는 타이틀도 중국인 관광객을 충북으로 유인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앞서 강조한 대로, 중국인을 모객하는 여행사에 대해 지역 업계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한, 지역행사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Q. 지난해 청주 여행사 두 곳이 정부로부터 '중국인 전담여행사'로 지정을 받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사실 '중국인 전담여행사' 선정은 지자체와 충북관광협회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프로젝트였고 지역관광활성화에 긍정적인 신호탄이라 여길만 한 성과입니다. 무엇보다도 서울이나 타 지역 여행사가 아닌 우리 지역 여행사들이 중국인여행객을 직접 모객하고 일정을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인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로 직행하는 지금의 여행관행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Q. 관광정책과 관련해 정부나 지자체에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제조나 바이오 등 다른 산업에 투자유치에 대해선 지자체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유치는 사실상 미미한 게 사실입니다. 지자체 단체장들의 공약을 보면 관광에 대한 사업계획이 어김없이 포함돼 있지만 실행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입니다. 관광산업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중요성을 다들 인식은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구현시킬 수 있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광을 전담하는 전문공무원의 부재 역시 아쉬운 대목입니다. 한 부서에 오래 머물 수 없는 공무조직 특성상,관광사업이 연속성이나 지속성을 갖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기적으로 관광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공무원이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실정입니다. 제천시의 경우 10년 이상 근무한 관광과 공무원이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등 제천의 관광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관관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준 게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Q. KTX 오송역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KTX 오송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청주 주요여행지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요일,토요일 매주 2회 정기노선이 운행되고 있는데, '문의문화재단지','청남대','수암골','육거리 시장' 등 청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는 해외여행객들의 경우 패키지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서울이나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오송역을 이용하는 해외여행객들도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청남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오송역을 통한 연계관광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앞으로의 여행패턴을 생각해볼 때 충북관광에서 KTX 오송역의 역할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Q. 끝으로 충북관광협회, 2016년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해 8월, '관광협의회 '구성에 대한 관광진흥법이 통과돼 충북 역시 조직 구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기존의 '관광협회'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다 보니 정부나 지자체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광협의회'가 구성되면 법적으로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보다 적극적인 관광사업추진이 가능해집니다. 관광협의회가 구성되게 되면 기존의 관광협회뿐만 아니라 상공회의소,숙박업협회,렌트카협회,전세버스조합등 유관협회 전체가 회원으로 참여해, 보다 체계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집니다. 기존의 관광협회가 지자체 사업을 위탁받고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이었다면, 관광협의회 출범 이후로는 정부와 지자체와의 예산지원을 통해,민과 관의 공조가 수월해지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광주간에 충북도에서 관광협의회에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이런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관광산업육성도 가능해진다는 거죠. 빠른 시일내에 충북관광협의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유관협회와의 공조를 공고히 하고 관광산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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