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형주 내리는데 중소형주 신고가 행진
경기침체에 가성비 제품 인기 미국 일본 동남아 시장 선점

충북의 화장품뷰티산업이 호기를 맞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시장에서 가성비가 좋은 중소형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중소형 화장품주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올들어 상승랠리를 펼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의 올해 주가가 279% 급등했다.
연초 9900원이었던 주가는 실적 개선과 함께 상승세를 타며 4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17일오전 10시 현재 주가는 전일대비 2.98% 오른 3만97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와함께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 클리오도 올해 주가가 100.98% 상승했으며, 브이티(306.73%), 실리콘투(292.37%), 씨앤씨안터내셔널(101.88%), 잉글우드랩(175.0%), 아이패밀리에스씨(118.57%) 등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아모레, LG생건,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 화장품사들이 올해 내내 어닝쇼크를 내며 주가가 반토막 난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비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차별화에 성공한 결과다. K팝, K드라마, K푸드 등 인기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커진 가운데 경기가 침체하면서 한국의 가성비 높은 화장품이 인기를 끌게 됐다.
특히 미국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국제무역센터(ICT)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미국 화장품 수입국 중 한국이 점유율 20.1%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중저가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일본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점유율 1위에 올라섰으며 동남아 역시 한국산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도 매 분기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상승세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137억원으로 367% 증가했다. 미국 법인 영업이익이 9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신제품 '리들샷'으로 일본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한 브이티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3% 급증했다.
중소 브랜드의 유통과 마케팅을 대행하는 실리콘투의 3분기 영업이익도 204% 늘었으며, 클리오는 128.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중소형사들의 약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코스메카코리아, HP&C, 코씨드바이오팜, 라파로페, 뷰티콜라겐 등 200여개 충북화장품산업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화장품업체들의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는 "중소형 화장품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대부분 국내와 일본, 북미 등 중국 외 지역에서 나오는 성과들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세계시장에서 가성비가 좋은 중소형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