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용어로 기업을 측정하는 비재무적 성과지표이다. ESG는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환경 및 노동·인권의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응책을 요구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ESG 관점에서 기후변화는 중요한 문제
ESG 관점에서 기후변화는 기업의 장기적인 재무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및 사회적 위험을 야기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환경적 위험에는 극한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 및 강도 증가, 해수면 상승, 기온 및 강수 패턴의 변화와 같은 물리적 위험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위험은 인프라를 손상시키고 공급망을 방해하며 물·에너지와 같은 자원 접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연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ESG 리스크에 특히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소비자와 이해관계자가 점점 더 환경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기업 측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사회적 위험에서는 ‘평판 위험’이 포함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기여하거나 그 영향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기업은 평판 손상, 소비자의 구매 거부 및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기후위기 외면 기업들 어려움 겪어
엑손 모빌(Exxon Mobil)은 회사가 기후 거부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해 대중을 오도했다는 비난을 포함하여 기후변화와 관련된 행동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2015년 뉴욕 법무장관은 엑손 모빌의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기후변화가 사업에 미치는 잠재적인 재정적 영향에 대해 회사가 투자자를 속였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엑손 모빌은 수십 년 동안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보를 투자자에게 공개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위험을 경시하고 화석 연료 생산에 대해 계속 투자했다. 엑손 모빌이 잘못된 행동의 증거를 숨기기 위해 기후변화 연구와 관련된 이메일 및 기타 문서를 삭제했다는 증거도 발견되었다.
2015년 폭스바겐(Volkswagen)은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테스트 부정행위를 인정하여 수십억 달러의 벌금과 손해 배상을 초래했다. 폭스바겐은 자사 차량이 법정 오염물질 허용치의 최대 40배까지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이 사건으로 폭스바겐은 수십억 달러의 벌금과 손해배상금에 직면했고, 몇몇 최고 경영진이 사기 행위로 기소되었다.
아마존(Amazon)은 탄소 배출량과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 부족으로 비판을 받았다. 2019년에는 8,000명이 넘는 아마존 직원이 회사 경영진에게 공개 서한에 서명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더 많은 조치를 촉구하고 회사와 화석 연료 산업의 관계를 비판했다. 공개 서한에서 직원들은 석유 및 가스 회사와의 계약, 프래킹 및 기타 환경에 해로운 관행과 관련된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포함하여 회사와 화석 연료 산업의 관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한편, 사측에 이러한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을 채택할 것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서약과 함께 전기 배송 차량 10만대 구매 약속을 포함하여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몇 가지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함으로써 비판에 대응하였다. 그런데도 아마존은 이 조치가 기후위기의 규모를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활동가와 환경단체로부터의 비난을 계속 받고 있다.
2021년 쉐브론(Chevron)은 에콰도르에서의 환경 파괴와 관련하여 에콰도르 원주민 공동체에게 95억 달러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에콰도르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 공동체는 쉐브론이 해당 지역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통해 광범위한 오염과 환경 피해를 유발했다고 주장하면서 손해 배상을 청구했던 것이다. 이 판결로 인해 쉐브론은 심각한 재정적 영향을 받는 한편, 사건의 결과로서 규제가 강화되고 평판에 손상을 입었다. 쉐브론 측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례는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ESG 보고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경시하는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사례들은 ESG의 중요성과 함께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환기시켜주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기여하거나 그 영향을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인식되는 기업은 심각한 평판 손상과 재정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엑손 모빌, 폭스바겐, 아마존, 쉐브론 등의 사례는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기업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선제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하며 이해관계자로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더 큰 대응 압력에 직면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ESG 경영 시스템 채택해야
기업이 취할 수 있는 한 가지 접근 방식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에 투자하고, 보다 환경친화적인 관행을 채택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는 것이며, 직원, 투자자 및 고객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지속가능성 노력에 대한 지원을 지속한다면 이해관계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명확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상황을 측정 및 보고하며, ESG 고려사항이 조직의 모든 수준에서 의사결정에 통합되도록 함으로써 ESG 고려사항을 기업 전략에 통합되어야 한다.
요약하면, 기업은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능동적이고 협력적이며 통합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기업 운영의 모든 측면에서 ESG 고려사항을 우선시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업은 평판 손상, 재무적 위험, 규제 압력, 잠재적인 법적 책임 및 환경 및 사회 문제와 관련된 기타 비용 지불에 직면할 수 있다.
강수진 (㈜에셈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