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씨드바이오팜이 최근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에 공장(오송 캠퍼스)을 완공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존에 화장품 원료 개발·생산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화장품 완제품을 제조·판매하기 시작한 것. 2006년 ‘자연의 건강함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기업’이란 모토로 창업한 이래 최근까지 화장품 원료 개발·생산의 외길을 걸어온 ㈜코씨드바이오팜이기에 오송 캠퍼스 건립과 화장품 완제품 자체 제조는 또 다른 도전이자 기업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박성민 대표를 만나 오송 캠퍼스 건립 과정과 의미,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송 캠퍼스 완공을 축하드립니다. 직접 와보니 캠퍼스 규모가 대단하네요.
“대지 면적 4천평에 건축 면적이 3천평입니다. 건물 2동과 직원 복지 차원에서 풋살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 말에 착공해 2022년 말 건축사용승인을 받았고 공장 등록을 마쳤습니다. 건축비 150억원, 설비비 20억원, 토탈 170억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연간 생산 능력은 화장품 원료 6,700톤, 화장품 완제품 1,500톤입니다. 연간 매출 가능액은 3천억원이고 고용창출인원은 250명입니다. 공장 안에는 원료 및 화장품 제조설비로 2톤 호모믹서 등 59종, 포장설비로 튜브충전기 외 20종, 생산보조장비로 지게차 외 14종, 품질설비로 HPLC, IC 외 17종, 연구장비로 호모게나이저 외 36종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유틸리티 설비기기로는 공조설비, 집진기, 보일러, 냉각장치, 정제수장치, 콤프레셔,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조 공간은 크게 화장품 원료 제조 파트와 화장품 완제품 제조 파트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연구, 마케팅, 관리, 제조관리 파트 직원 30여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송 캠퍼스를 짓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2006년 창업 이후 줄곧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생산해왔습니다. 기능성 원료 포함해서요. 지금까지 개발한 원료 대부분은 인체에 유익한 국산 농산물이나 천연 동식물을 원재료로 삼았습니다. 제가 농군의 아들로 자랐기 때문에 우리 농산물, 우리 동식물의 효능과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우수한 화장품 원료를 개발·생산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이어졌고, 마침내 ㈜코시드바이오팜을 창업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수한 화장품 원료를 활용하여 몸에 좋고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직접 자체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다양하고 효능 좋은 원료를 확보하고 있으니 한 발 더 나아가보자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공장을 짓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기존에 해왔던 사업 영역과는 좀 다른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장애요인은 없었나요?
“공장을 짓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지난 17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돈을 공장 건립 자금으로 투입했습니다. 부채 없이 100% 자기자본으로 지었죠. 그리고 화장품 완제품 제조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갖추는 데도 문제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공장에 딸린 식구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였죠. 제가 17년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밤잠을 못 이룬 날이 딱 세 번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창업 시 13평 사무실에 첫 출근하기 전날, 두 번째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공장을 짓고 첫 출근하기 전날, 세 번째는 오송 캠퍼스를 완공했을 때입니다. 특히 오송 캠퍼스를 완공했을 때는 뿌듯함보다는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더 열심히 해야죠. (웃음)”
실제로 현재 자체적으로 화장품 완제품을 개발·제조하고 있나요?
“네. 지난 2월부터 화장품 완제품 제조설비를 갖추고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당초 지난 2020년 10월 ‘낫씨백(NOTSEEBACK)’이란 브랜드로 토너, 에센스 등의 화장품 완제품을 ODM 방식으로 제조를 의뢰,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해왔습니다. ‘낫씨백’은 영어로 ‘뒤를 보지 마세요’라는 뜻입니다. 다른 화장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제품의 뒷면에 성분 표시를 봐야만 어떤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하지만 낫씨백 제품들은 한 가지 성분으로만 제조하고 그 성분을 제품 앞면에 표기합니다. 예를 들면 제품 앞면에 ‘낫씨백 케이프 알로에’라고 표기되어 있죠. 100% 알로에 성분으로 되어 있다는 의미죠. 따라서 일반적으로 제품 뒷면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 성분 표시를 안 봐도 됩니다. 베이스 제형 첨가제 0%로 피부에 꼭 필요한 성분만 함유하고 있고, 향료, 색소, pH조절제, 점증제를 넣지 않으므로 남녀노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낫씨백 제품만의 차별점이자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매장으로는 쿠팡, 지마켓, 11번가 등 메이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HDC 아이파크몰, 스타필드 고양점 등에 입점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재 10개국으로 수출 중이며 6개국과는 수출계약 협의 중에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 2월부터 ‘낫씨백’ 완제품을 자체 제조·판매하게 된 것입니다.”
오송 캠퍼스가 갖고 있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단순히 원재료에서 화장품 원료를 추출하는 사업 영역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완제품을 자체 제조·판매함으로써 일반 소비자들에게 좋은 성분의 화장품을 공급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제품을 통해 일반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었다는 점에 의미 부여를 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좋은 제품을 전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의미가 깊죠. 가장 안전하고 효능 있는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화장품 원료 부문에서 국내 최대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이제부터는 안전하고 효능 좋은 화장품 제조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내년 초쯤에는 현재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있는 본사를 오송 캠퍼스로 이전하고, 본사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지난 2019년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500만불 수출탑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현재는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20% 정도인데, 앞으로는 해마다 수출 비중을 조금씩 늘려 5년 내에 60~70%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화장품 원료뿐만 아니라 화장품 완제품의 수출에 주력한다는 포부가 담겨 있는 겁니다. 지난해 화장품 원료로만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을 2027년에는 1천억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거기에 화장품 완제품 매출까지 더해지면 해가 거듭될수록 매출액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2017~28년경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자라나는 ㈜코씨드바이오팜을 독자 여러분도 관심 갖고 지켜봐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코씨드바이오팜이 걸어온 길>
2006년 4월 ㈜코씨드바이오팜 창업
2007년 1월 제천 전통의약산업센터 입주
2008년 8월 바이오융합연구소 설립
2010년 9월 ISO9001, 14001 인증
2014년 5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
2016년 4월 제주천연물자원화연구소 설립
2017년 3월 오창지원센터 설립
2017년 6월 경기지원센터 설립
2019년 1월 100만불 수출탑 수상
2020년 10월 화장품 완제품 브랜드 ‘낫씨백’ 런칭
2021년 4월 벤처기업 인증
2021년 10월 오송 캠퍼스 착공
2022년 1월 중국 NMPA 원료 등록 시작
2022년 2월 충북 향기 브랜드 ‘솔찍’ 런칭
2022년 3월 잇츠한불과 MOU 체결
2022년 6월 석탑산업훈장 수상
2022년 12월 오송 캠퍼스 건축사용승인 및 공장등록 완료
2023년 2월 오송 캠퍼스 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