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과민성 장증후군
[건강칼럼] 과민성 장증후군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3.04.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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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재 청주의료원 4내과장.
변영재 청주의료원 4내과장.

과민성 장증후군은 위나 장에 기질적 질환 없이 만성적으로 복통, 변비, 설사 등의 배변 습관 이상과 복부 불편감이 지속되는 기능적인 질환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9~25%의 성인이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해마다 환자 수가 늘어나는 질환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흔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장의 과민성, 장내 염증, 음식 알레르기 등 다양한 원인이 논의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며 이와 연관된 장과 연계된 뇌의 기능 변화(장-뇌 축)도 한 가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모두 과민성 장증후군은 아니다.

설사, 변비, 복통이 주요 증상…사람마다 차이

과민성 장증후군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증상은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이며, 복통은 배변 후 복통이 경감되는 양상을 보인다. 복통을 동반한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양상 변화가 일정 기간(3개월 동안 한 달에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증상에 따라 설사형, 변비형, 혼합형 혹은 교대형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증상에 더하여 직장 출혈, 체중 감소, 빈혈, 고령, 대장의 악성 종양이나 염증성 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으면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장 내시경이나 복부 CT 등의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식단 관리와 스트레스나 피로, 음주 조절 필요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로는 식단 관리와 스트레스나 피로, 음주 등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식단 관리에 있어서 복용 시 증상을 유발시키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음식들이 고 포드맵(FODMAP) 식이로 이런 음식들을 과량 섭취할 경우 이런 물질들이 흡수가 되지 않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수소나 메탄 등의 가스를 많이 만들기 때문에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설사나 무른 변을 유발하게 된다. 설사형 환자의 경우 가급적 저 포드맵 식사를 유지하거나 고 포드맵 식단 시 조리 방법 등의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운동이나 적절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장-뇌 축을 통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장점막 투과성에 영향을 주어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식사 조절이나 운동, 휴식을 통해서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때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약물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진경제는 복통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변비가 유발될 수 있어 변비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 있어서는 주의가 필요하며, 하제의 경우 변비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극성 하제의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장기간 사용 시 대장 무력형 변비를 유발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프로바이오틱스·비흡수성 경구용 항균제 도움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로 알려져 있는 생균제의 경우 장내 미생물 구성의 정상화에 도움을 주어 증상 호전 및 원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비흡수성 경구용 항균제의 경우 소장의 세균 과증식을 호전시킬 수 있어 일부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우울제도 통증 억제나 전반적인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어 변비형 환자에게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설사형 환자에서 삼환계 항우울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최면요법이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과민성 장증후군은 스트레스와 연관된 만성질환으로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등의 문제나 편두통, 섬유근육통 등의 문제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앞서 언급한 질환에 대해 복용하고 있는 약물로 의해 변비 유발 가능성이 높아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등 다른 진료 분야와의 협의 진료가 요구되기도 한다.

변영재 (청주의료원 4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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