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수안보-식어버린 돈산…충북 충주 온천개발 희비
뜨거운 수안보-식어버린 돈산…충북 충주 온천개발 희비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3.01.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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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서 터진 대규모 온천공 / 사진=뉴시스
수안보서 터진 대규모 온천공 / 사진=뉴시스

온천 개발과 관련, 충북 충주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안보 온천은 17번째 온천공이 터지며 관광개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앙성 돈산 온천은 지구지정 31년 만에 해제됐다.

충주시는 신규 온천공개발공사 현장인 수안보초등학교 인근 지하 1137m 지점에서 온천공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온천공은 온천수가 솟아나오는 구멍으로, 이번 온천공은 수안보의 17번째 온천공이다.

시는 온천수 활용 시설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사업비 8억원을 들여 온천공을 추가 개발해 왔다.

수안보 지역에서는 도시재생사업, 민간투자 사업인 옛 와이키키 리조트 리모델링, 온천 전문호텔 유원재 건립 등 온천지구 관광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온천수는 섭씨 46.2도 이상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루 양수량도 645t 이상으로 기준치(150t)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설명했다.

성분조사 결과, 약알칼리성이자 무색·무취로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미네랄)과 규산 이온성분이 다량 함유된 실리카 온천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번 온천공 개발로 수안보 지역의 온천관광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했다.

수안보 온천은 3만년 전부터 솟아오른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온천이다. 물을 퍼서 한 달 이상 둬도 썩지 않을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시는 이러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중앙집중 방식으로 온천수를 관리하고 있다.

손명자 관광과장은 "신규 온천공 개발로 수안보 온천 관광 활성화와 민간개발지원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워터파크 및 리조트 등 대형업소 유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돈산 온천원보호지구 해제 지형도면 / 사진=뉴시스
충주 돈산 온천원보호지구 해제 지형도면 / 사진=뉴시스

반면 앙성면 돈산리 135-1번지 '돈산 온천원보호보지구'는 지구 지정 31년 만에 해제됐다.

충북도와 시는 온천법에 따른 돈산 온천개발계획 승인 취소와 온천원보호지구 지정 해제를 최근 고시했다.

돈산 온천원보호지구 해제는 1992년 2월27일 온천지구로 지정된 지 31년 만이다.

돈산온천은 113만㎡가 온천지구로 승인됐고, 1995년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 등 온천 개발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기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돈산온천은 이후 개발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토지소유자와 지역주민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 지정 해제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 2020년 행정안전부가 장기 미개발온천지구 관리강화 계획을 통해 돈산온천 지정 해제를 권고하면서 도와 시는 지정 해제와 승인 취소 절차를 밟았다.

시 관계자는 "돈산온천과 관련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수십년 간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지역주민 재산권 행사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지정 해제 등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온천 개발계획 승인은 취소됐으나 토지소유자 등을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민간 차원의 온천관광지 조성 사업은 계속 추진 중"이기도 하다.

돈산온천의 지정 해제에도 앙성지역 온천은 능암·중원 온천지구로 명맥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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