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옛 KT 건물주 갈등 격화, 임시청사 주차장 '폐쇄
청주시-옛 KT 건물주 갈등 격화, 임시청사 주차장 '폐쇄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3.01.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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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임대차 해지 통보 후 주차장 봉쇄
시 "역사공원 보상 별개…법적 대응할 것"
2일 충북 청주시의회 임시청사 주차장이 건물주 측에 의해 폐쇄돼 있다. 건물주는 청주시의 중앙역사공원 보상 지연을 이유로 임시청사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청주시와 갈등을 겪고 있다. 2023.01.02. / 사진=뉴시스
2일 충북 청주시의회 임시청사 주차장이 건물주 측에 의해 폐쇄돼 있다. 건물주는 청주시의 중앙역사공원 보상 지연을 이유로 임시청사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청주시와 갈등을 겪고 있다. 2023.01.02. / 사진=뉴시스

충북 청주시와 옛 KT 청주지사 건물주가 중앙역사공원 보상을 둘러싸고 새해부터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건물주는 청주시의회 임시청사로 쓰일 옛 KT 청주지사 건물과 주차장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새해 첫 출근길부터 주차장 출입구를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청주시는 중앙역사공원 보상과 임대차 계약은 별도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시에 따르면 옛 KT 청주지사 건물주는 전날 보수공사를 이유로 청주시의회 임시청사 옆 주차타워의 출입구를 폐쇄했다.

주차장을 쓸 수 있는 보수공사 종료일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건물주인 케이앤파트너스 측으로부터 지난달 13일 부동산 임대차 계약 및 주차장 임대차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청주시와 청주시의회는 직원들에게 다른 주차시설 이용을 안내하며 주차 대란을 피했다.

150대 분량의 주차시설이 막힌 청주시와 청주시의회 직원들은 이날 무심천 하상주차시설과 인근 대형마트 주차장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청주시의원들도 주변 상인회 주차장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업체 측의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급한대로 다른 주차시설 이용안을 마련했다"며 "주차시설 이용 방해금지에 대한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옛 KT 청주지사 건물에 내결린 현수막 / 사진=뉴시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옛 KT 청주지사 건물에 내결린 현수막 / 사진=뉴시스

청주시는 지난 2021년 12월 옛 KT 청주지사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을 한 뒤 2022년부터 월 임차료 7538만원을 내고 있다. 월 임차료에는 80대 주차가 포함됐고, 나머지 70대는 별도의 유료 주차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말 이 건물로 임시청사를 옮긴 청주시의회는 80대 주차 조건을 승계하려 했으나 건물주로부터 거부당했다.

건물주는 계약 해지 통보서에서 "청주시의 중앙역사공원 매입 약속을 믿고 막대한 이자 손해를 감수한 채 임대차 계약을 했다"며 "정상적 보상 협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모든 계약 유지와 협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는 한범덕 전 시장 재임 시절 이 건물 부지와 옛 청주읍성, 중앙공원 일대에 중앙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범석 시장 취임 후 사업 추진을 보류한 상태다.

지난해 감정평가에서는 녹색사업육성기금에 편성된 300억원을 웃도는 443억원이 산출됐다.

이 시장은 업체 측의 계약해지 통보 후 "주변 시세보다 과다한 금액으로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며 "경우에 따라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역사공원 보상과 건물 임대차 계약은 별개 사안"이라며 "부당한 권리행사 방해는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체 측은 계약 해지 통보 후 청주시의회 임의 사용을 내세워 법적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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