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연 "고체 발사체 2~4단 분리 검증…2025년까지 초소형위성 발사 목표"
국과연 "고체 발사체 2~4단 분리 검증…2025년까지 초소형위성 발사 목표"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3.01.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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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험 통해 2~4단 단분리 검증…추진기관별 연소성능
2025년까지 500㎏의 초소형 위성을 500㎞ 궤도에 진입 목표
"이렇게 많은 국민이 볼 지 몰라…향후 대안 찾아 시험할 것"
30일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목격된 가운데 해당 비행체는 연기를 내며 하늘 위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원시에서 목격된 발사체 모습.  / 사진=독자
30일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목격된 가운데 해당 비행체는 연기를 내며 하늘 위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원시에서 목격된 발사체 모습. / 사진=독자

지난달 30일 미확인 비행물체가 전국에서 식별된 것과 관련해 국방부가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비행시험이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시험을 주관한 국방과학연구소는 오는 2025년까지 500㎏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인 500㎞에 올리겠다는 목표다.

국방부는 2일 오후 기자단과 만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해 12월30일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두 번째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시험은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고체 추진기관별 연소,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 탑재체 분리(더미 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일반적인 우주발사체는 1~4단으로 구성됐으며, 이번 시험비행에서는 1단을 제외한 2~4단의 단 분리 실험이 실시됐다.

국과연 관계자는 "1단을 제외한 나머지 추진기관별 연소 성능을 실험했다. 2단엔진, 3단엔진, 4단에 있는 액체엔진까지 실제 점화시켜서 연소까지 다 보는 시험"이라며 "지난해 3월 시험보다 진일보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과연은 3월30일 첫 번째 비행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에도 1단을 제외한 2~4단 비행체를 발사했지만, 당시에는 2단 엔진의 연소만 실험했다.

이번에 발사하지 않은 1단 추진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고체추진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발사체 1단에 대한 것도 설계도는 완성단계에 있다. 향후 스케줄에 따라서 연소시험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체추진 발사체는 액체추진 발사체에 비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해 이동과 취급이 용이하고, 구조가 간단해 저비용으로 단기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도 고체연료 엔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과연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하는 140tf(140t을 밀어올리는 힘)에 대해서는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 발사체를 우주 궤도까지 올리려면 훨씬 더 많은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30일 오후 6시 50분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해당 발사체가 포착되었다. / 사진= 독자 제공, 사진가 이치열
국방부가 30일 오후 6시 50분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해당 발사체가 포착되었다. / 사진= 독자 제공, 사진가 이치열

다만 이번 비행시험과 관련해 사전 공지가 없었다는 비판도 일었다.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한 지 불과 4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공지도 없이 우주발사체를 비행실험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행동'이었다는 비판이다.

특히 우주발사체 비행시험이 진행됐던 지난달 30일 오후 6시경부터 전국에서는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났다는 신고와 제보가 잇따랐다.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은 탓에 국민들은 해당 발사체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 착각하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보안을 철저히 유지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미사일을 야간에 쏜 것은 처음이다. 이정도까지 크게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체 시험발사할 때 기후,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앞으로는 국민들이 놀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당초 국과연은 우주발사체 비행시험을 지난달 26~29일로 계획했다. 하지만 발사체 탄착지점 인근 어민들과의 갈등이 지속돼 결국, 30일 저녁에서야 비행시험을 하게 됐다.

국과연 관계자는 "겨울바다에서는 어민들이 기상상황 때문에 3~4일 쉬고, 1~2일 일한다. 기상상황이 좋은 하루이틀에 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을 통제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어선들의 조업이 끝난 저녁으로 비행시험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업무 일정상 내년으로 비행시험을 미루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파고, 기상 등 날씨는 예측이 어렵다. 우연히 그 시간에 모든 조건이 딱 맞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미래 우주영역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영역임을 인식하고,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합동성에 기반한 국방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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