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기계, 2차 전지 붐 타고 ‘비상’
크로바기계, 2차 전지 붐 타고 ‘비상’
  • 민유정 기자
  • 승인 2022.12.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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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해 크로버기계 대표
이성해 크로버기계 대표

 

바야흐로 2차 전지의 전성기다. 현대인에게 2차 전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다못해 매일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방전될 때마다 새로운 배터리를 사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여기에 근 몇 년 붐이 일고 있는 전기자동차는 2차 전지의 전성기를 장기화할 전망이다.

크로바기계는 이런 2차 전지 업계 ‘맏형’ 격인 LG화학의 2차 전지 소재 제조를 지원한다. 리본믹서, 혼합기, 호퍼류, 스크류피더 등 2차 전지 소재 제조 관련 설비를 통해서다. 크로바기계는 소재 생산을 위한 중요 공정 설비를 패키지 형태로 납품하고 있다.

무엇이든 만들어 낸다
이성해 대표의 말에 따르면 2012년 6월 창업과 동시에 2차 전지 분야 설비를 주력으로 제조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는 초기 크로바기계가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다 했다”고 말한다. 고객사의 주문이 들어오면 이에 따라 맞춤형으로 압력용기, 반응기, 혼합기, 공정 설계 등 각종 설비를 설계해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업체 대비 설계팀이 속한 기술부 직원이 3배가량 많은 것이 강점이었다. 품질 및 납기 엄수는 물론 꼼꼼한 사후 관리로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준비된 자, 기회를 잡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정적인 업체와의 거래를 희망한다. 크로바기계도 창업 초기 대기업과 협력하기 위해 힘썼지만 신생 업체인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대표는 평소 전지 사업이 세상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식품 등 다른 분야의 설비를 만들면서도 틈틈이 관련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LG화학 측에서 먼저 오퍼가 왔고, 좋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주 거래처인 LG화학의 전략에 발맞춰 전지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크로바기계가 설계·생산하는 리본 믹서는 탱크 내부에 리본 모양의 날이 붙은 축을 회전시켜 원료를 혼합하는 설비다. 각기 다른 원료의 혼합에 적합하며 특히 분말과 액체 상태의 원료 혼합에 뛰어나다. 용도에 따라 가열 또는 냉각 기능이 있는 교반 탱크와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혼합기(수세믹서)는 2차 전지 재료의 표면 처리에 사용하는 믹서다. 수세 공정을 거치면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완충 시 배터리의 효율이 높아진다.
ACM믹서는 재료를 일정한 입도로 분쇄하는 효율적인 분쇄기로, 정밀한 입도를 맞추는 데 유리하다. 유지보수가 수월하고 소형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외에도 크로버기계는 호퍼류, 스크류피더, 로터리피더, 오거피더, 반전기, 디테칭 유닛, 마그넷 박스 등 1·2차 전지와 관련한 다양한 설비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인간적인 회사를 꿈꾼다
사무실 외부 벽면에는 이 대표가 꿈꾸는 다섯 문장이 적혀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 남을 잘되게 하자, 기본과 상식의 바탕에 희망의 그림을 그리자, 사고와 습관의 변화로 혁신을 만들자, 사업주는 안전 경영·근로자는 안전 실천하자’가 그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경영하다 보니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그를 쉽게 떠나지 않는다. 크로바기계에는 5년, 7년 이상을 함께한 장기 근속자가 많다. 
“사업은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배와 같아서 지금 열심히 노를 젓지 않으면 정체가 아닌 퇴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달리는 직원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강소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대표의 진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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