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데이터로 고성능 AI ‘조나단’을 주목하라
적은 데이터로 고성능 AI ‘조나단’을 주목하라
  • 민유정 기자
  • 승인 2022.1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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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박외진 대표이사
아크릴 박외진 대표이사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여러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TP)에서도 AI 적용 제품을 개발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전공공기관연계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참여 기업 중 하나인 디파인(define)은 아크릴(ACRYL)이 충북TP에 납품한 MLOps(ML Dev·머신러닝 모델 개발 + Ops·머신러닝 운영) ‘조나단(JONATHAN)’을 활용해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사용자를 위한 AI 플랫폼”
디파인은 최근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 출몰을 인지하고 최종 이동 방향을 분석해 축산농가 피해를 방지하고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2022 상반기 우수 특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구 유동량이 점차 감소하는 구도심을 대상으로 진·출입로의 인구 유동량 및 차량 통행량 등을 분석하는 서비스도 내보였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공간 재조성 사업, 문화예술 조성사업 등의 기반 자료로 활용한다.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다수의 주차면을 촬영하고 차량 유무를 분석해 웹과 앱으로 사용자에게 유휴주차면 정보도 제공한다. 분리 수거함을 촬영하는 CCTV를 통해 각 수거함의 배출량(적재량)을 분석하고 기준량을 넘어서는 경우 수거업체에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디파인은 조나단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데, 허철현 충북TP 주임연구원은 “아크릴의 플랫폼은 AI 학습 및 배포가 모두 가능한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쓰기 편리할 뿐 아니라 기본 지식이 조금만 있어도 활용이 가능할 만큼 쉽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하던 자료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고, 기업들의 업데이트 요청이 있을 경우 각 기업에 맞게 대응도 잘 해준다”고 덧붙였다. 다른 경쟁 서비스들 대비 사용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야말로 조나단은 ‘사용자를 위한 AI 플랫폼’인 셈이다.

 

‘코딩’의 시대 저무나...노코드·로코드 솔루션 뜬다
그간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 분석은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여겨져 R이나 Python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 습득이 필수였고, 이를 활용한 코딩을 통해서만 개발과 분석 알고리즘을 생성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개발자는 언어 습득과 코딩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이런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시장은 코딩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업계서는 노코드(No-code)와 로코드(Low-code)가 화두로 떠올랐다. 조나단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노코드, 로코드를 지향한다.
AI 서비스 개발의 전 주기(end-to-end)를 지원하며, 2023년에도 계속될 ‘AI 민주화(AI democratization)’의 실현을 꿈꾼다. 데이터 가공, 레이블링 지원부터 AI 모델 훈련 및 배포까지 조나단을 활용하면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다.
조나단, 소량 데이터로 고성능 AI 
산업계의 다양한 AI 프로젝트 경험 통해 AI 서비스 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아크릴은 이를 집대성해 조나단을 만들었다. 조나단은 ‘연합학습’ 기술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제품으로. 특히 의료·헬스 케어 분야에서 민감한 데이터 이동과 유출 없이 기관별로 보유한 소량의 데이터만으로 훈련된 AI 모델들을 통합해 고성능 AI를 만들어낼 수 있다. 

조나단 활용해 AI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크릴은 병원정보시스템(HIS)인 ‘나디아(NADIA)’를 개발했다. 조나단을 기반으로 진료, 처방(OCS), 전자의무기록(EMR) 등의 효율적인 실행을 돕는 통합정보관리시스템이다. 
아크릴은 병원이 가질 수 있는 ‘스마트함’의 핵심은 필요한 서비스의 적시 공급, 즉 ‘무한한 가능성의 내재화’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병원을 ‘AI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인간을 위한 가치 확장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실현되는 병원’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병원의 구축을 위해서는 병원정보시스템에 ‘MLOps(AI 플랫폼)’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나디아는 전 세계 최초로 병원정보시스템에 MLOps 조나단을 연계했다.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 확보” 총력 아크릴의 업력이 오래된 만큼 조나단은 시장 인지도가 높지만, PoC가 많고 대기업 중심의 SI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상황 탓에 MLOps 업계의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SK C&C, LG전자가 아크릴의 전략적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성공적인 사업 경험을 지속해서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아크릴의 박외진 대표는 기업가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런 정의를 내릴 만큼의 내공은 없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라고 답했다. “슬램덩크의 안 선생님 말씀처럼 내가 포기하는 순간 경기는 끝나는 것이고, 내가 독단적으로 경기를 끝내는 것은 나를 믿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크릴과 박 대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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