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환 원장의 의료칼럼] ‘노안’은 빠른 점검·해결이 중요
[문태환 원장의 의료칼럼] ‘노안’은 빠른 점검·해결이 중요
  • 문태환 청주퍼스트안과 원장
  • 승인 2022.12.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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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눈이 침침해졌어요, 노안인가요?”, “가까운 글씨보기가 힘들어요, 노안인가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눈은 우리의 신체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장기이기도 하며, 가장 빨리 퇴화를 시작하는 장기이기도 합니다. 한번 노안이 찾아 오면 되돌릴 수 없고, 근본적으로 이를 지연시키거나 억제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조속히 노안을 점검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안(Presbyopia) 은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치료는 가능할까요? 
우선 노안 (Presbyopia) 과 조절 (Accommodation)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눈에 빛이 들어올 때 멀리 있는 물체는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망막에 정확하게 상이 맺히지만, 가까이에 있는 물체는 상이 망막 뒤쪽에 맺히게 됩니다.

가까운 물체를 보려면 수정체(lens)를 더 두꺼운 볼록렌즈 모양으로 만드는 조절 (accommodation)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망막에 정확히 상이 맺혀야 선명하게 보입니다. 조절과정에는 수정체 주변 근육인 섬모체근육 (ciliary muscle)과 렌즈와 섬모체근육을 연결하는 섬모체소대 (ciliary zonule)가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 특히 40대 이상에서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조절에 의해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정도가 감소하게 되어 가까운 것을 보려면 점점 멀리서 보아야 하고, 더욱 심해지면 가까운 것이 잘 안보이게 됩니다. 이를 어려운 말로 조절력감소에 의한 조절근점감소라고 부르고, 이것이 노안입니다.

아이들은 수정체가 말랑말랑해 가까이 보기 위해 노력하면 10디옵터까지 조절할 수 있어 저 멀리서부터 눈 앞 10cm까지의 거리에 있는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절력은 나이가 들수록 쭉 떨어지고 50세가 되면 평균 2.5디옵터까지 떨어지는데 이는 2.5Diopter = 1/0.4m 으로 40cm 안쪽의 글씨는 안보이게 됩니다. 
노안은 보통 40cm안쪽 2.5디옵터의 조절이 안 되는 경우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평균나이가 50세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 노안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안을 돋보기, 누진다초점안경을 끼는 것 이외에 수술치료로 해결이 가능할까요? 노안 수술 방법으로는 크게 각막수술과 수정체수술이 있습니다.
각막수술은 노안라식과 각막인레이 등이 있으나 결과의 편차가 커서 그 한계가 있습니다.
노안은 근본적으로 수정체의 기능 이상이므로, 최근에는 수정체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초점인공수정체삽입술은 조절능력이 저하된 수정체를 대신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함으로써 수정체의 기능을 대체하는 수술입니다. 다초점익공수정체는 초점을 여러 개 만들어주어 먼 곳은 물론, 가까운 곳까지 다양한 거리의 물체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현재 사용이 가능한 가장 발전된 형태의 다초점인공수정체로는 빛의 회절을 이용한 회절형(diffractive type) 다초점인공수정체입니다. 
회절형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들어오는 빛의 초점을 두 군데 이상에 맺히게 제작되어져 원거리와 근거리를 볼 수 있게 합니다. 
이외에 렌즈 아래쪽에 근거리 도수를 넣는 방식과 초점심도(Depth of focus)를 길게 한 다초점인공수정체 등이 있습니다. 
노안수정체수술에는 장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환자분들에 따라 간혹 빛번짐, 대비감도 감소 등을 호소하기도 하므로, 본인의 눈 상태, 생활습관, 직업 등을 정밀검사와 자세한 문진을 통해 확인 후 안과의사와 상의하여 수술을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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