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세제민] 아름다운 노년, 누구나 꿈꾸지만…
[경세제민] 아름다운 노년, 누구나 꿈꾸지만…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2.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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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옥균 편집국장
오옥균 편집국장

 

본보가 지난달 2022오송뷰티화장품엑스포 기간에 연 2022오송뷰티시니어대회가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준비와 참여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올해는 충북도의 후원으로 더 풍성한 대회가 됐다.
오송뷰티시니어대회는 비슷한 이름의 시니어대회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당당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표방한 오송뷰티시니어대회는 시니어 여성의 삶의 흔적과 미래에 대한 준비, 세월이 녹아있는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사실상 참가자들에게는 순위도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보단 가족, 개인보다는 사회의 요구에 따른 삶을 정년이란 이름으로 뒤로 하고, 흔히 말하는 인생 2막의 시작점에서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가 응원하는 자리다. 
해마다 느끼지만 참가자들의 열정과 당당함에 바라보는 사람들은 절로 박수가 나온다. 예전 그 나이의 여성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신체적으로 건강해진 것도 이유이겠지만 달라진 여성의 사회적 위치도 한 이유다. 
오송뷰티시니어대회 참가자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지나온 삶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들의 당당한 모습에 축복의 응원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수많은 노년의 삶이 불편하게 다가온다. 
100세 시대는 모두에게 마냥 반갑게 다가오지 않는다. 혹자는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100세 시대에 대한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다. 100세를 살아가야 하는 개인은 물론, 국민의 삶을 돌봐야 하는 정부도 준비가 덜 되긴 마찬가지다.
100세 시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치닫는 현실과 맞물린다. 역피라미드 연령 구조에서 노인은 더 이상 젊은이의 봉양을 기대할 수 없다. 스스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젊은이의 짐으로 전락하고 만다. 하지만 이 또한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체력과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있지만 이를 펼칠 무대는 거칠고 좁아서, 오징어게임 속 탈락자처럼 목숨을 건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게 현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듯 인생 2모작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길이 아니다. 개개인이 노력한다고 모두가 당당하고 아름다운 인생 2막을 기대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 여성 고령자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회원 국가 1위고, 남성은 OECD 회원 국가 2위다. 어느 나라 국민보다 열심히 살지만 삶은 팍팍하다.
은퇴 후 선택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은 그들의 숙련된 노동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계약직, 임시직이란 불확실성이 따라다닌다. "더 열심히", 개인에 대한 채찍질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개인도 노력해야 하지만 사회와 정부가 뒷받침해야 모두가 희망하는 100세 시대를 맞을 수 있다.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하고, 노인 일자리 환경을 청년 일자리 못지않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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