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환 원장의 의료칼럼] 마취, 무서워하지마세요
[윤승환 원장의 의료칼럼] 마취, 무서워하지마세요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2.07.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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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대부분 환자에게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입니다. 적지 않은 환자분들이 수술실에 들어오시면 추운 환경에 놀라고, 수술과 마취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을 보이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지면을 빌어 마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마취는 환자의 상태, 수술 방법, 환자의 요구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하는 전신마취는 환자의 의식과 반사를 소실시키고 근육의 움직임을 차단하는데, 이 과정에서 목에 튜브를 넣고 호흡기와 연결하게 됩니다. 수술 후 목이 아픈 것은 그 때문이며 보통 통증은 2일 이내에 사라집니다. 많은 분이 마취에서 깨지 않거나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걱정하십니다. 마취에 사용하는 약제는 일회성으로 사용 시 두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최근에는 약물과 장비의 발전으로 부작용이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기저 질환을 앓는 연세가 많은 분은 마취에서 깨어난 뒤 섬망이라고 하는 치매와 비슷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주 뒤에 회복할 수 있습니다.
척추마취는 환자의 허리 틈으로 바늘을 찔러 넣어 척 수강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와 비교했을 때 어느 한 쪽이 우월한 것은 아니며, 보통 하지 수술 시 많이 사용합니다. 마취 후 약 2시간여 지나면 서서히 풀리게 됩니다. 시술 자체는 크게 아프지는 않으며, 간혹 요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척추마취와 요통은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요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1주일 이내 사라집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척추마취 시행 후 이른 시간 내에 일어서면 심해지고 누우면 편해지는 양상의 두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증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저희 과에서 추가 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팔, 손목, 손 부위 / 사진=이미지투데이
팔, 손목, 손 부위 질환  / 사진=이미지투데이

 

팔, 손목, 손 부위를 수술할 때는 상완신경총 마취라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목이나 겨드랑이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찾아 주위에 약물을 뿌려주는 방법으로, 전신마취와 척추마취에 비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나 약물이 혈관으로 타고 들어가 부정맥 등을 일으키거나 신경을 바늘로 직접 찔러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초음파와 신경자극기 등을 사용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마취에 사용하는 약물과 장비, 마취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으며 많은 의사가 환자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할 때 환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장비를 갖추고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곳에서 수술받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입니다. 환자분들은 본인의 건강 상태와 과거 마취 경험에 대해서 잘 알려주시고, 수술 전 검사는 귀찮으시더라도 잘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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