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90% 이상… 비뇨기계 암, 진단키트로 찾는다
신뢰도 90% 이상… 비뇨기계 암, 진단키트로 찾는다
  • 이규영
  • 승인 2022.07.2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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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충북 바이오 혁신기술 어디까지 왔니?
비뇨기계암 조기 진단 가능케 한 에피젠 윤형윤 대표
비싼 해외 시약 국산화… 독자적 출원으로 가격경쟁력↑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오송 Nesting Project(네스팅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충북 오송의 발전의 발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산업, 충북 오송에서 새로운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세종경제뉴스>는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와 함께 도내 혁신기술 기반의 기업을 찾아 그들의 글로벌 미래 선도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다.

윤형윤 에피젠 대표
윤형윤 에피젠 대표

 

초기 암(癌)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1기는 그저 작은 수준이지만 2기 때는 병변이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진다. 3기에 이르러서는 다른 장기에 암 세포가 침범하고 4기에는 전이가 된다. 증상을 자각하는 때는 대부분 2~3기다. 암을 1기에 찾아내면 크지 않은 규모의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전립선암의 경우도 1기에 발견 시 생존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이후에는 70%, 60% 순차적으로 낮아진다. 이에 건강검진 등을 통해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때에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에피젠은 소변을 이용한 비뇨기계 암(전립선·방광·신장)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에피젠의 윤형윤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에피젠의 ‘소변 DNA 측정’ 진단(소변샘플 채취-소변내 DNA추출-DNA증폭-암 진단) 기술은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신뢰성이 높습니다. 환자 소변(15㎖)을 채취해 간단한 검사만으로 72시간 이내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죠. 또 검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재실험 오차율도 2% 내외의 성능을 보입니다.”

에피젠이 개발한 진단키트의 핵심은 ‘바이오마커(전립선암 진단 마커로서의 EFEMP1 유전자)’다. 전립선암을 판단할 수 있는 특이적 유전자인 이 바이오마커는 에피젠이 국내외 최초로 규명해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다수의 특허를 출원해 향후에는 건강검진, 질병진단, 임상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에피젠은 키트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여기에 투입되는 시약까지 함께 제조‧판매한다.

특히 해외에서 쓰이던 제품들을 국산화해 독자적으로 출원했다. 기술력으로는 동급 이상의 스펙을 가진 제품이지만 가격경쟁력에서 외국제품과 비교해 6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국내에서 제조하다보니 유통비용이 절감돼 국내 다수의 병원 및 대학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윤 대표는 경영대를 졸업해 충북대학교 의학박사, 회계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수재다. 의학박사과정을 진행하면서 진단기술을 개발한 그는 이후 창업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창업에 대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충북대학교 기술사업화 파트에 근무하면서 기술거래사 및 기술가치평가사로서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다. 큰 카테고리 안에서 투자, 회계 업무 등과 더불어 특허 및 특허분쟁까지 실무를 진행했다.

그렇게 기반을 마련한 그는 창업 후 충북대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에 집중했다. 충북대에서 근무한 기간 동안 쌓인 지식이 빛을 발하는 때였다. 현재도 충북대 의대 및 병원과는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창업은 무작정 시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준비를 했고, 특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지금까지 7년 이상 봐 온 사람들을 스카우트했습니다. 저의 경영철학 중 하나가 ‘사람이 좋아야한다’는 것이죠. 기술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니 앞으로 생산의 자동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염두 해두고 있습니다.”

에피젠의 시약
에피젠의 시약

 

◆ 오송 네스팅 프로젝트

에피젠은 네스팅 프로젝트를 통해 1차년도에는 전립선암, 2차년도에는 방광암, 3차년도에는 신장암 진단키트 개발을 목표로 한다. 

1차년도인 올해는 전립선암 진단키트 시제품을 개발하면서 방광암 특허에 대한 기술이전을 준비한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미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으로 설립 이후 진단키트에 대한 FDA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번 네스팅 프로젝트가 사업을 위한 ‘마중물’이라고 설명한다. 시약 개발에만 1여 원이 들어가기에 재료비의 지원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벤처투자사로부터 큰 규모의 투자까지 이끌어냈다. 

윤 대표는 “비뇨기계 암 진단을 시작으로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확보, 모든 암을 손쉽게 진단하고 발견해 환자의 불행을 최소화하고 싶다. 적은비용으로 건강과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조기 검진이다. 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보장 받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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