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기존 중고차 업계 '반발'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기존 중고차 업계 '반발'
  • 박상철
  • 승인 2022.03.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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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생계업종 미지정에 희비 엇갈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 길이 열렸다.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업계가 중고차 판매업에 대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지 3년여 만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전날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고차 판매 사업을 공식화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제조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완성차업계는 중고차 시장 선진화와 소비자 후생을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소비자들도 대기업의 중고차 진입을 환영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는 18일 논평을 내고 "중고차 시장 개방 결정으로 중고차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 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차량 성능 정보나 가격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며 "결론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반대해 온 중고차 업계는 이번 결정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기존 중고차 매매업체들은 그간 경매로 매물을 확보해 판매하는 중고차 시장에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기업 완성차 업체가 들어오면 시장을 독점할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도 초래해 결국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청주에서 중고차매매업을 하는 A씨는 “이번 결정으로 자금력과 유통망까지 갖춘 완성차 업계가 시장을 독점해, 경쟁에서 밀린 기존 중고차 업계 종사자들은 생계를 위협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중고차 매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투명한 시장 조성을 위해 대기업이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자정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투명한 시장은 대기업 진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독점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고차 업계가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보호 받는 9년 동안, 품질 보증 등 경쟁력 향상을 게을리 해 소비자 신뢰를 잃은 탓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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