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독수리가, K-바이오는 '바이5남매'가 지킨다
지구는 독수리가, K-바이오는 '바이5남매'가 지킨다
  • 이규영
  • 승인 2022.02.0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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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바이5남매~] 上. 그들은 누구인가

CMO, CRO, GMP, QC/QA … 바이오에 관해 알아봤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세계적인 K-바이오 열풍에 따라 바이오산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기술 기반형 사업이 그렇듯 일반인 수준에서는 이런 전문용어가 낯설기만 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불안감 속에서 백신, 치료제 등이 긴급사용승인 등을 얻으며 바이오산업은 일반인과 더욱 밀접하게 다가왔다. ‘안전’과 ‘건강’의 측면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해 보다 쉽고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바이오산업,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뭉친 사람들이 있다.

“도와줘요 바이5남매~”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찾아오는 이들을 2편에 걸쳐 소개한다.

등장인물

 

‘그게 뭐예요?, 이런 것도 돼요?’ 일반인의 시선에서 질문 폭탄을 날리는 박혜은 진행자
흥미로운 바이오의 오늘과 내일, 미래 의학 캐스터 오지수 메타바이오메드 상무이사
‘어서 오송~ 바이오송’ 마담 1호, 인물백과사전 양재혁 베스티안재단 이노베이션센터 실장
‘어서와, 바이오는 처음이지?’ 바이오 척척박사 김국희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팀장

바이5남매로 뭉친 진행자들. 왼쪽부터 박혜은 진행자, 양재혁 실장, 오지수 상무, 김국희 팀장.
바이5남매로 뭉친 진행자들. 왼쪽부터 박혜은 진행자, 양재혁 실장, 오지수 상무, 김국희 팀장.

 

“바이오산업은 우리가 지킨다! 안녕하세요. 바이5남매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충북 오송 메타바이오메드 뷰티 R&D연구소 1층. 카메라 준비, 분장, 리허설로 떠들썩했던 준비시간이 지나고 우렁찬 인사말이 흘렀다.

K-바이오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각계 전문가가 모인 ‘바이5남매’의 유튜브 첫 촬영이 시작된 것이다.

바이5남매는 잃어버린 막내를 찾아 나선다. 바이오신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바이오산업의 주력 아이템을 쉬운 말로 소개하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막내’가 됐다. 

 

 

“취업 목적이 아니라 연구를 위해 공부해야해요.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진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정영은 ㈜카바이오 테라퓨틱스 연구원)

 

“최근 인허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RA(Regulatory Affairs) 직무, 의료기기 품질관리 심사인 GMP 인증 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입사 후에 이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려워하지 말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바이오산업 역군이 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강병훈 메타바이오메드 품질팀장)

첫 주제로는 바이오산업의 취업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됐다. 실제 취업 준비생에서 직장인이 된지 오래 되지 않은 정영은 연구원과 메타바이오메드의 품질을 담당하는 강병훈 팀장이 ‘막내’로 초청됐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 자신의 취업준비 아이템, 취준생 정보 공유 채널과 실제 기업에 취업하기까지 어떤 이력이 필요한 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정영은 연구원은 바이오산업군 진로 선택에 대해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토익보다 챙겨야 하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전 남극세종기지 월동연구대 의사가 토크쇼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진 전 남극세종기지 월동연구대 의사가 토크쇼를 이어가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터를 통해 인류가 200세까지 살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세포만으로 (생체소재를 활용) 조직을 재생하고 자신에게 맞는 관절, 무릎연골 등을 만들어낼 수 있죠. 우리 분야에서는 기계‧재료‧생물‧의학 등 융합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심진형 티앤알바이오팹 이사)

바이오산업은 인류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특히 뼈나 생체 기관 등은 자연재생이 어려워 의학적 도움을 필요로 한다. 심진형 이사는 3D 프린팅과 3D 바이오프린팅에 대해 낮은 눈높이로 설명하며 이들이 뻗어나갈 수 있는 범위에 대해 소개했다.

 

“남극을 다시 가게 된다면 ‘이것’을 가장 먼저 챙길 거예요. 고립될 수 있고 추운 환경에 대비해 특수 제작된 ‘이것’을요.”(이어진 세브란스병원 극지의학연구소/박사 후 연구원, (전)남극세종기지 월동연구대 의사)

극한 오지에서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을 챙길 것인가. 장기간 남극에 파견을 다녀온 이어진 의사는 기본 필수품 외에도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아이템을 가져가겠다고 말한다. 

생체 측정이 가능한 센서 기능에 오픈소스 하드웨어까지 접목한 기술까지 추가해서 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주제에선 남극뿐만이 아니라 ‘우주’에 가게 될 때 챙겨가야 할 아이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홍진태 학장이 화장품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이5남매의 막내로 초청된 홍진태 이사장(왼쪽)과 박혜은 진행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세린, 비비크림 등 기능성 약품이 출시되고 있죠. 피부과에서만 파는 것, 약국에서 파는 것들도 모두 지정돼 있습니다. 의약품은 화장품과 구분을 두고 봐야 합니다.”(홍진태 국가신약개발재단 이사장)

기능성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 소재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능성화장품의 정의와 함께 사용되는 소재의 특정을 통해 화장품 심사를 진행한다. 

특히 홍 이사장는 줄기세포 화장품의 경우를 소개하며 제품 정의에 ‘배양액’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약물의 재발견이 의료기기‧화장품 분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나섰다.

 

어려운 바이오산업에 대해 전문가의 직접 소개를 통한 스토리텔링을 구사한 ‘바이5남매’. 이달 말 유튜브 채널 '안녕!MBC충북(http://www.youtube.com/user/mbccjmedia)' 을 통해 잃어버린 막내에게 듣는 산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어지는 하편에서는 이경민 이와세 코스파 한국 본부장, 김성화 녹십자 오창공장장, 푸나 지플러스생명과학 박사, 이효종 과학쿠키(유튜버)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촬영을 엿볼 수 있다.

 

'바이5남매'를 이끌어가는 패널들. 왼쪽부터 양재혁 실장, 오지수 상무, 김국희 팀장.
'바이5남매'를 이끌어가는 패널들. 왼쪽부터 양재혁 실장, 오지수 상무, 김국희 팀장.

 

 화요 조찬모임이 유튜브를 열기까지


화요 조찬모임에서 매번 만나던 이들은 ‘K바이오의 대중화’에 의견을 함께 했다. 연구자 중심이 아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이 주제였다.

양재혁 베스티안 재단 이노베이션센터 실장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대중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오송은 현재 바이오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국책기관, 연구기관, 주거‧상업지구 등으로 나눠지는데 이들을 융합하고 K-바이오와 병원 연구기관이 연결될 수 있 가교가 필요했기에 다 함께 참여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기획을 맡은 이영락 MBC충북 미래전략국장은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면 나는 더 이상 그 사람을 만나기 이전의 내가 아니다. 바이5남매는 산업간 서로 섞이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어울리면서 그 이전 산업들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아주 가볍고 유쾌한 과학 컨텐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무슨 일이?

 

#1 국화탁주
“더 ‘국희’스럽게, 국화탁주” 
충북 오송의 자랑인 국화탁주. 김국희 팀장이 직접 담그는 막걸리다. 판매는 하지 않지만 이미 입소문은 오송 전역에 퍼져있는 막걸리, 유튜브 광고시간을 내어 ‘국화탁주’가 소개됐다.

시트러스향에 깔끔한 뒷맛을 가진 이 막걸리는 이들 네트워크에 참여하면 맛볼 수 있다.

#2 대표님에게 못다한 이야기
첫 번째 막내였던 정영은 연구원. 긴장한 탓인지 인터뷰에서 대표님께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못했다. 다시 시작된 개인 인터뷰에서 그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다짐을 외쳤다.

#3 열정이 앞선 나머지
홍진태 이사장은 과거 식약처에서 11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충북대 약학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며 화장품산업에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화장품을 주제로 한 바이5남매의 열띤 사전 토론에 ‘잠시만!’이라고 외친 것도 그 탓이다. 잘못 알려진 지식을 당장에 수정하고 싶었던 그는 패널들의 대화를 끊고 정확한 정보를 알렸다.

“막내에게 정확한 지식을 물어보려고 관련 이야기를 꺼낸 거예요” 패널들의 답변에 당황한 그와 함께 웃음이 터지고 토크쇼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렀다.

#4 오송은 처음이다 보니
이어진 의사는 다른 지역에서 촬영을 위해 기차를 타고 오송을 방문했다. 방문 시간을 정확히 기록해 놨지만 급하게 걸려온 전화에 녹화 시간도 늦춰졌다. 버스를 잘못 탄 것.

제작진은 당장에 차를 끌고 ‘진짜 잃어버릴 뻔 했던’ 막내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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