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아이파크APT, 전세 물량 늘었다
"불안하다" 아이파크APT, 전세 물량 늘었다
  • 박상철
  • 승인 2022.01.19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가경아이파크 4단지 전세물량 25%늘고
호가도 5억3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광주 아파트 사고 현장 / 사진=뉴시스
광주 아파트 사고 현장 / 사진=뉴시스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입주를 앞둔 전국 아이파크 단지에서 수분양자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 집주인들이 직접 들어가는 대신 전세로 매물을 돌리면서 전세 매물이 급증하고 호가도 떨어지는 곳도 나오고 있다. 

전국에서 올해 상반기 준공이 예정된 아이파크 아파트는 오는 3월 충북 청주시 '청주가경아이파크4단지'를 시작으로 4월 서울 강남구 '역삼센트럴아이파크', 충남 당진시 '당진아이파크', 강원도 속초시의 '속초아이파크2차', 5월 전북 전주시의 '전주태평아이파크' 등이 있다.

이들 단지에서는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전세 매물이 30%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들 단지의 전세 매물은 지난 11일 총 211건이었지만, 18일 280건으로 32.7% 급증했다.

특히, 청주가경아이파크4단지는 전세 물량이 이달 11일 39건에서 16일 49건으로 25.6% 늘어났다. 호가도 5억3000만원에서 최근 4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전세 물량 증가는 청주만의 일은 아니다. 이 기간 499가구 규모의 서울 강남구 역삼센트럴아이파크는 9건에 그치던 전세 매물이 15건으로 66.6% 늘었다. 1319가구 규모 전북 전주 태평아이파크도 99건이던 전세 매물이 131건으로 32.3% 증가했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 안양시 비산자이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 10월 5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사고 직후인 지난 14일에는 같은 평형이 4억5500만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점검 중인 가경아이파트 4,5단지 / 사진=청주시
점검 중인 가경아이파트 4,5단지 / 사진=청주시

 

안전점검 문제없다지만
불안한 주민들

최근 충북도와 청주시, 건축‧구조 민간전문가들로 구성한 합동 점검반은 지난 13일 가경아이파크 4‧5단지 건설 현장을 방문해 합동 점검을 벌였다. 이튿날인 14일에는 안전진단 전문기관이 특별 구조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아이파크 4‧5단지는 콘크리트 관리와 품질 상태에 문제가 없었다.

현재 가경아이파크 4‧5단지 건설 현장은 이번 점검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가경아이파트 한 입주민은 “아직 하자보수도 끝나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하니 더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 입주 예정자도 “건설사와 지자체에서 안전점검을 했다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전세로 전환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7일 만에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대국민 사과했다.

정 회장은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면 나오는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이파크 보이콧에 들어간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같은 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든 법규와 규정을 동원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