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위기 충북도, 청년유입 해법은 어디서
인구감소 위기 충북도, 청년유입 해법은 어디서
  • 이규영
  • 승인 2021.11.2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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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에 따라 서울을 제외한 전국 시‧군‧구가 89곳이 소멸위험에 처했다. 충북에서만 11개 기초단체 중 6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최근 10년간 3만 여명의 인구가 증가했지만 제천시와 괴산·단양·보은·영동·옥천군 등 6개 시·군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행정안전부는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국고보조사업(총 2조5600억원 규모) 선정 시 인구감소지역에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신설되는 지방소멸대응 기금(매년 1조원, 10년간 지원)을 인구 감소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 일자리 창출, 청년인구 유입, 생활인구 확대 등 지자체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했다.

충북 또한 인구감소의 가속화로 일부 군 지역에서 지자체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소멸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 이와 관련해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뿐만이 아니라 인구감소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위기 대응책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간 인구유치 노력과 비슷한 방향으로 간다면 충북은 ‘붉은 여왕 효과’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붉은 여왕 효과’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된 말로 계속해서 발전(진화)하는 경쟁상대에 맞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발전하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도태된다는 가설이다.

최근 전주에서는 ‘전주형 인구정책 수립을 위한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인구정책 방향 수립과 생애주기별 인구문제 개선책을 발굴한다. 김해시에서는 지역특화 인구정책 발굴을 위해 5개 분야(결혼‧출산, 양육‧교육, 일자리, 주거‧정주환경, 고령화) 152개 맞춤형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충북 또한 개선책 발굴에 앞장서고 있지만 남들과 엇비슷한 정책만으로 ‘붉은 여왕 효과’를 이겨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해답은 ‘내부’에 있다. 지역 내 혁신 창업가를 이르는 로컬크리에이터다. 충북은 특히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로서 특이점을 갖고 전국에서 주목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운영되고 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으로 담당자가 직접 뛰어다니며 찾아낸 충북 로컬크리에이터들은 이미 그들만의 둥지를 틀고 끊임없이 발전해나가고 있었다.

충주 성내동에 위치한 충주 관아골 앞 한 골목길. 충주는 이곳 일대를 최초의 도시재생 구역으로 삼아 개선사업을 펼쳤다. 그리고 그 곳에 터를 잡아 꾸준히 가꾸고 나아가는 이들은 로컬 크리에이터였다. 카페, 골목길 여행사, 숙박업소, 필름카메라 체험 등, 이들은 골목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만들었다. 특히 이곳에서 진행한 플리마켓 같은 경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대규모 행사가 열리곤 했다. 

충주 토박이도 있지만 답답한 삶이 싫어 서울에서 내려온 이들도 많았다. 그들은 무리를 만들어 협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고 한 곳, 두 곳 입점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어느새 그들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 이곳에 터를 잡고 싶다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도 이들의 과제가 됐다.

지방을 지방으로 보지 않고 ‘또 다른 기회’로 삼았던 것이 이들의 성공 비결이다. 갖추어진 환경이 아닌 ‘도전’이라는 의미다. 이들에게는 돈으로만 운용되는 지원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와 환경이 필요할 뿐이다. 도는 행정적인 정책에만 국한하지 않은,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제2의 로컬크리에이터 문화 영역에 대한 지원을 생각해야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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