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재개발‧재건축 어디까지 왔나?
청주시 재개발‧재건축 어디까지 왔나?
  • 이규영
  • 승인 2021.10.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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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2구역 내년 11월 1368가구 입주‧모충1구역 사업 막바지
총 4148가구 입주… 청주 최대 규모 재개발 사모2구역 순항
청주시 정비사업 현황도. / 청주시
청주시 정비사업 현황도. / 청주시

 

장기간 시간을 끌었던 청주시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들면서 청주지역 분양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또 시청사 건립과 신규 아파트 단지 공급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개발지형 변화에도 기대가 실린다.

이에 대표 원도심으로 꼽히는 성안동·중앙동·남주동·문화동 일원과 사직동·모충동·내덕동, 운천동·봉명동 주변 일대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10월 현재 청주지역에서 진행되는 도시·주거환경 정비사업은 모두 14개 구역이다. 13개 지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나머지 1곳은 구역 외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2018년 기준 23개 구역에 달했던 정비예정 구역은 행정기관 직권해제와 조합 자진해산 등으로 사업 구역이 대폭 줄었다.

도시‧주거환경 정비사업은 도시기능의 회복이 필요하거나 주거환경이 불량한 지역을 정비해 환경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크게 3가지로 나뉘어 추진되는 이 사업은 청주의 경우 주택재개발 8곳, 주택 재건축 5곳, 주거환경개선 1곳으로 분류됐다.

유형별로는 ▲주거환경(모충2) ▲재개발(탑동2, 사직1, 사직3, 사모1, 사모2, 모충1, 복대2, 사직4) ▲재건축(율량·사천, 봉명1, 봉명2, 운천주공, 사창2공구 B블록)으로 나뉜다.

먼저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도로‧상하수도 같은 정비기반 시설이 극히 열악하고 낡은 건축물이 대거 몰려있는 저소득 거주지를 대상으로 한다. LH가 시공사이며 사업추진을 위한 조합은 구성되지 않는다.

청주지역에서는 DL건설이 추진하는 모충2구역이 분양계획이 확정돼 1692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주택재개발사업은 도로·상하수도 등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청주에서 진행되는 주택재개발사업은 모두 8곳으로 원건설이 추진하는 탑동2구역은 내년 11월 1368가구 입주가 예정돼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복대2구역은 10월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접수를 마쳤다.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사모1구역(우미‧두산건설‧한진중공업 시공)은 보상절차를 진행 중이었지만 조합이 토지확보율, 시공사 확정 등을 속여 조합사업비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주택 248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직1구역 또한 지난해 조합장이 법정구속 되는 등 내홍을 겪었지만 정비사업은 순항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모2구역(두산건설‧한신공영‧일성건설 시공)은 청주 최대 규모의 재개발지역으로 414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인가(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무난하게 통과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모충1구역 또한 사업시행인가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으로 지난 9월 사업시행인가 공람을 진행했다. 현대건설, 금호건설이 추진하는 사직3구역도 사업이 순항중에 있다.

사직4구역의 경우 시행업체 부도를 시작으로 각종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 이 지역은 빈 건물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철거가 추진되다 멈춘 건물은 뼈대만 드러낸 채 방치돼 있다. 현재는 지역 원주민 80여 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다.

주택개발사업과 같지만 정비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나은 재건축 사업에선 SK건설‧GS건설이 추진하는 봉명1구역이 금융기관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시공하는 율량‧사천구역 또한 내년 3월 748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사창동 일대 신라‧주성‧평화아파트를 묶어 공동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던 사창제2공구B블럭은 시공사가 태영건설로 선정되는 등 안정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감정평가액을 둘러싼 불만이 아파트 주민간 찬반 대립 양상으로 번지는 등 잡음이 발생하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무심천을 기준으로 서쪽 일대에 진행되는 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며 “장기간 소요됐지만 이제 완성단계에 있는 사업이 많아 슬럼화 된 도심이 개선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창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도심이 사람이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해가면 도심공동화 현상도 일어나게 된다. 도심의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로 지역 균형을 맞춰야 외곽도 개발될 수 있는 것”이라며 “시에서도 분양가 규제 기준을 낮춰 더 많은 개발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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