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영화제작...그는 슈퍼히어로가 됐다
즐거운 영화제작...그는 슈퍼히어로가 됐다
  • 박상철
  • 승인 2021.10.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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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출신 '김민하 영화감독'의 첫 장편영화 '슈퍼히어로’
춘천SF영화제, 한국독립SF 경쟁부문 대상인 '봄내상' 수상

지난 10월 6일, 김민하(32)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슈퍼히어로'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춘천SF영화제 한국독립SF 경쟁부문 대상인 봄내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 감독의 첫 장편영화(96분)이자 대상 수상작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감회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영화 촬영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받은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감독이 되겠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이어 춘천SF영화제까지 공식 초청된 슈퍼히어로는 상영 2회차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독립SF부문 심사위원 전원에게 “상상력 넘치는 발상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힘이 좋고, 통쾌한 재미를 주면서도 꿈을 위해 비루한 일상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라는 극찬을 받았다.

슈퍼히어로 현장스틸컷
슈퍼히어로 현장스틸컷

슈퍼히어로는 청주 어느 가난한 아동 소극장에 러시아 마피아가 찾아오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람석이 텅 빈 어린이극 배우들이 일생일대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힘든 현실 속에서도 꿈을 위해 각자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삶을 보여주는 독립장편영화다.

영화 슈퍼히어로 제작에는 약 4500만원 예산이 투입됐다. 독립영화다 보니 예산 최소화를 위해 연기자와 촬영스텝은 같은 지역 및 대학 지인 찬스를 십분 활용했다. 촬영장소도 대부분 성안길, 중앙공원, 문화제조창 등 청주에서 진행됐다.

김 감독은 장장 5개월이라는 영화 제작 기간 동안 시나리오 작성과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김 감독은 “청주영상위 씨네마틱 청주 지원사업과 주변 많은 분들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슈퍼히어로가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슈퍼히어로'는 청주영상위가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 '영화와 함께하는 11월' 상영작으로 선정돼 오는 11월 25일 청주 서문CGV에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민하 영화감독
김민하 영화감독

 

청주 출신 신인 감독
고3때부터 영화감독 꿈꿔

김민하 감독이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하지만 유치원 때부터 청주에 내려와 생활해 왔기 때문에 청주 사람이나 다름없다. 그는 원봉초-남성중-세광고를 졸업하고 청주대 영화학과로 진학해 연출을 전공했다.

김 감독이 영화감독을 꿈꾼 건 고3때부터다. 좀처럼 진로를 찾지 못했던 그에게 유일한 낙은 영화 감상이었다. 때마침 당시 다니던 교회 연극팀 대본을 적게 되면서 영화학과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밤새 대본을 써내려가는 내내 즐겁게 일하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부푼 꿈을 안고 진학한 대학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고생해 쓴 시나리오가 탈락해 좌절하기도 했고, 방황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재차 담금질 했다. 그러던 중, 김 감독이 졸업 작품으로 만든 코미디 영화 ‘분신사바’가 중국북경국제대학생영화제서 2등에 올랐다. 이 뜻밖에 결과는 그에게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슈퍼히어로 현장스틸컷
슈퍼히어로 현장스틸컷

대학 졸업 후 사회로 힘찬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위해 국내 최대 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3년간 공연 연출팀에서 일한 그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마틸다’, 연극 ‘이해랑 100주년 햄릿’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그간 학교에서 쌓은 지식과 현장 경험이 더해져 그는 더욱 탄탄한 연출력을 키울 수 있었다.

다시 청주로 내려온 김 감독에게 지난해는 가장 뜻깊은 해다. 그가 쓴 단편영화 ‘혈세’가 신영균예술문화재단 단편영화 사전제작 지원사업 선정돼 배급사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 보급되고 있다. 같은 해, 장편영화 ‘슈퍼히어로’도 청주영상위 시네마틱 청주 지원작에 선정돼 올해 대상의 영예를 거머쥘 수 있었다.

김민하 감독은 “나홍진 감독님 영화 ‘곡성’과 같은 샤머니즘, 또는 영적인 세계관을 담은 공포물과 정반대되는 코미디 영화 등 장르를 뛰어넘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무엇보다, 영화는 영화가 끝나고 시작된다는 말처럼 저의 영화를 본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마음 한켠 용기·위로·감동 등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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