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웜’ 국내 곤충산업을 선도하다
‘푸디웜’ 국내 곤충산업을 선도하다
  • 박상철
  • 승인 2021.08.2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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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을 넘다]
동애등에 활용 반려동물 간식·사료 및 키토산 생산
경쟁력 ‘기술력과 브랜딩’...매년 매출 가파른 상승

창업기업이 성공을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바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창업 3~7년차)'이다. 이 시기 창업기업들은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 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2021년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충청지역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충북대기술지주’는 이 시기에 놓인 22개 창업기업을 선정, 사업화를 지원한다. <세종경제뉴스>는 이 중 6개사를 추천받아 기업 경쟁력과 성장 비결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김태훈 푸디웜 대표
김태훈 푸디웜 대표

2016년 설립된 푸디웜(김태훈 대표)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곤충산업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푸디웜은 일반들에게 다소 생소한 곤충 동애등에 유충을 활용해 반려동물용 간식과 사료 뿐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에 흔히 사용되는 키토산까지 생산하고 있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단백질 등 영양분이 많으면서도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생산성이 높다. 또, 환경오염 부산물 처리 능력도 뛰어나 매우 친환경적이다. 특히 키토산 함유량은 전체 곤충 유충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한다.

충북대 화학과를 졸업한 김태훈 대표가 동애등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대학생 시절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다. 당시 동애등에의 무궁무진한 활용성에 가능성 봤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푸디웜 10종간식
푸디웜 10종 간식

창업 이후 반려동물 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사료 수요 증가로 푸디웜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창업 첫해인 2016년에는 연매출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6000만원,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15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 4배인 6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푸디웜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푸디웜의 핵심 성장 동력은 기술력과 브랜딩”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푸디웜은 창업 초기 브랜딩 강화를 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먼저 푸디웜은 전략적으로 고슴도치와 앵무새, 파충류 등 작지만 수요가 있는 시장을 공략했다. 틈새시장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기 위해서다. 온라인에서 푸디웜의 애완용 파충류 사료가 입소문을 타자, 자연스럽게 개·고양이 사료로 시장이 영역을 확대했다. 점차 사람들은 푸디웜을 ‘반려동물용 곤충사료 제조업체’가 아닌 ‘곤충사료를 잘 만드는 업체’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브랜딩에 성공했다.

로스팅 건조 푸디웜
로스팅 건조 푸디웜

푸디웜의 또 다른 경쟁력은 스마트팜 기술력이다. 기존 사각 플라스틱 통에서 곤충을 키우지 않고 4단 컨베이어방식을 도입한 3세대 자동사육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생산효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기존 스마트팜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먹이공급부터 수확은 물론 수요 및 생산량 예측까지 통합 자동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팜도 구축 중이다.

여기에 푸디웜만의 차별화 된 가공 기술인 로스팅 건조도 일익을 담당한다. 타사 제품과 달리 원료 고유의 영양 손실이 없고, 수분 함유량이 적어 보관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식감이 바삭하다. 무엇보다 유통기한은 기존업체와 비교해 2~4배 길다는 게 장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푸디웜은 자사 브랜드 ‘푸디웜과 라포그’를 앞세워 약 3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올리브영(OLIVE YOUNG),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매장 입점은 물론 일반 반려동물 샵과 인터넷 쇼핑몰 채널 약 50개를 확보해 다양한 계층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해외수출도 일본, 미국, 영국, 벨기에, 스웨덴 등 14개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라포그 키트
라포그 키트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푸디웜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토산을 활용한 바이오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올해 이 분야에만 무려 25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등애등에에서 키토산을 추출할 때 화학물질이 아닌 효소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게다가 대량 사육이 가능해 원료 공급도 원활하다. 이렇게 생산된 키토산은 수요처 요구에 따라 분말·겔·액상 형태로 공급돼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 생산에 사용된다.

2023년 푸디웜은 충북 음성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약 6000평 부지에 현재 공장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김태훈 대표는 “음성 이전과 동시에 키토산 대량 양산 체계에 들어갈 계획으로 기존 반려동물 곤충간식과 투 트랙 전략으로 수익 다변화를 꾀할 생각”이라며 “이밖에도 버튼 하나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 고도화를 위해 R&D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디웜은 유기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가진 동애등에를 활용한 ‘대형업소용 음식물처리기’ 개발에도 나선다. 이 사업은 충북대기술지주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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