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고민' 빨간불 켜진 충북 청소년 정신건강
'극단적 선택 고민' 빨간불 켜진 충북 청소년 정신건강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1.07.06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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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자살예방백서…충북 청소년 자살 시도·생각·계획 ↑
"청소년 충동성향 방지 어려워…사회·문화적 접근 필요"

 

 

충북지역 청소년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청소년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정신건강이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9년 도내 청소년(9~24세) 자살자는 27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9.8%에 달했다.

청소년 자살자는 2018년 대비(34명) 20.5% 감소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청소년은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도내 청소년의 자살시도 현황(대상자 2217명)은 3.3%로 전년 대비 1.1% 올랐다.

전국 17곳의 지자체 중에선 전북(3.8%)과 세종(3.6%)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자살 생각과 계획도 마찬가지다.

2019년 도내 청소년 자살 생각 현황은 14%, 자살 계획은 4.6%로 각각 전년 대비 1.3%와 0.9% 급증했다.

복지부는 정신적·정신과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청소년 자살 문제는 특정 요인을 분석하기 힘들어 청소년의 개인적 측면이 아닌 사회·문화적 요인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종영 청주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청소년 자살 문제는 특정 요인을 분석하기 힘들어 통계적 의미는 크게 없는 것 같다"며 "다만 "청소년기는 뇌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혼돈의 시기다 보니 충동성향이 방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측면과 입시 경쟁과 학교 내 폭력 및 왕따, 가정 불화 등 사회·문화적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며 "청소년의 호소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꽤 많은데 학교와 가정에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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