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택지는 하나다
코로나19, 선택지는 하나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0.08.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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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코로나19가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팬데믹으로 지정될 무렵 이미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이 가을 2차 대유행을 전망했다. 
당시 대유행의 근거는 습도였다. 코로나19는 대부분 비말(침방울)에 의해 전파된다. 가을이 되면 습도가 낮아지고, 습도가 낮으면 공기 저항이 줄어 비말이 더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겨울은 가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추위 탓에 폐기능이 약해지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 가을보다도 전염되기 더 좋은 환경이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는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하루에 확진자가 200~300명씩 추가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의한 재확산이 아니라 사람의 실수로 촉발됐다는 점이다. K방역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모범적인 방역국가로 인정받던 대한민국의 대응은 느슨해진 안전의식과 집단이기주의 속에 빗장이 풀릴 위기에 놓였다.
지난 8월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25일 현재까지 광화문집회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확진자수는 176명이다. 여기에 이들이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 접촉한 이들 중에 사랑제일교회 875명, 우리제일교회 182명 등 교회를 중심으로 이른바 N차 감염자가 1000명 이상 확인되고 있다.
광화문집회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로 인해 결국 ‘3단계 거리두기’를 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3단계 거리두기는 국민생활과 서민경제를 마비시키게 될 것이다.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중위험시설까지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부모는 직장에 다니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죽기전에 굶어죽겠다’는 근거 있는 하소연이 나온다.  
백신과 치료제 등 코로나19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은 아직 없다. 전문가마다 전망이 다르지만 빨라야 내년 상반기라는 게 중론이다.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은 2년 뒤에나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지친 이들은 방역체계 전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인도 빈민촌이 열악한 의료인프라로 인해 스스로 항체를 형성하며 강제적인(?) 집단면역효과를 나타냈고, 5만명 이상이 사망해 실패로 끝난 스웨덴 집단면역실험이 최근 사망자수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계에 봉착한 기존 방역체계 대신 집단면역방식으로 전환하자는 주장도 솔솔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목숨을 담보로 진행해야 하는 집단면역방식에 부정적이다. 종국에는 몸에 항체가 생겨야 종식되겠지만 우리는 그 긴 과정 속을 지나고 있다. 현재로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인위적 항체든 자생적 항체든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성이 생길 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아직 의학계가 말한 2차 팬데믹은 오지도 않았다. 우리 스스로 자초한 재확산을 잡지 못하면 2차 팬데믹에 둑이 버티지 못하고 터질 수도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아닌 남을 위하는 마음뿐이다.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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