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 초선에 거는 기대
21대 국회 개원, 초선에 거는 기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0.05.2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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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대 국회가 출범했다. 177석의 거대 여당, 국민은 진보정권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을 실어줬다. 가히 혁명적 선택이라 할 만하다. 
국민들이 기존 정치에 얼마나 실망했는지, 정치 개혁을 얼마나 열망하는지 선거 결과가 말해준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회와 국내 정치를 비유하는 언어는 언제나 부정적이었다. 오죽하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일’이라고 자조할까. 
멀리 갈 것도 없다. 20대 국회만 되돌아봐도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직면할 수 있다. 
20대 국회는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로 정의됐다. 2018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는 육탄전을 벌이며 ‘동물국회’란 비난을 받더니 지난해 조국 법무부장관 논란 때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국회를 보이콧해 ‘식물국회’로 전락했다. 
그 결과 20대 국회는 역대 국회 중 법안처리율이 가장 낮은 국회라는 새 역사(?)를 썼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는 사라졌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는 추한 모습만 보여줬다. 건강한 토론과 합리적 합의가 가능한 협치는 없고, 진영 논리만 내세워 싸우는데 급급했다. 한마디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그래도 국민은 새롭게 출발하는 국회에 ‘혹시나’ 또 기대를 품는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은 변화와 개혁이다. 21대 국회 초선의원 비율(50.3%)이 절반을 넘었다는 사실이 또 하나의 반증이다. 
충북도 8명의 21대 국회의원 중 4명이 초선이다. 도민의 선택은 명확했다. 중앙무대에서 선수가 꽤 중요하지만 일 안하는 다선의원을 과감히 버렸다. 5선에 도전했던 4선 의원 중 변재일 의원만 재선택을 받았다. 다른 다선의원 자리는 정정순·이장섭·임호선·엄태영 초선의원이 채웠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한결같이 “국민을 섬기고, 지금보다 나은 충북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빈말이 아니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도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살피는 일이다. 
정치개혁이라는 국민적 요구와 함께 충북인의 자긍심을 살리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근 방사광가속기 유치라는 호재 하나에 충북이 들썩였다. 막연하지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물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기뻐할 일이 없던, 씁쓸한 충북의 현주소다. 수년째 4%(전국 비중) 경제를 외치지만 3% 계단을 딛고 오르는 게 천근 쇠덩어리를 발목에 맨 것처럼 어렵다. 
바이오기업과 국책기관이 모여 있는 오송과 청주국제공항,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 충북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비하면 지금의 충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 원인 중에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정치력이다. 이제 정치적 계산에 의해 국익마저 져버리는 후진적 국회, 정치인은 사라져야 한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국익이 우선하는 결정이 이뤄진다면 충북은 분명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이는 초선의원에게 바라는 정치개혁과도 일치한다. 
정치개혁과 지역발전은 궤를 같이한다. 부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달라지는 기존 정치인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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