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교수의 소리 세상]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는 왜 일일 브리핑을 하는 두 분의 말을 따랐을 까?
[조동욱 교수의 소리 세상]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는 왜 일일 브리핑을 하는 두 분의 말을 따랐을 까?
  • 조동욱교수
  • 승인 2020.06.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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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중국 우한이 진원지로 알려 진 코로나 변형 바이러스인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각 나라에 퍼지면서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항에서 잠복된 바이러스를 가지고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이 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였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질적 문제를 떠나 G1, G2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 형태로 흘러가는 것 같고 우리는 조선시대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에 끼어서 눈치 보기 바쁜 것과 비슷한 샌드위치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 막간에 그래도 우리의 공중 보건에 대한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소중한 자산도 얻은 시점이었다.

사실 바이러스와 균은 차이가 있다. 우선 크기에 있어 차이가 있다. 균은 크기가 크고 바이러스는 작다. 그리고 균은 유산균처럼 우리에게 유익한 것도 있고 해로운 것도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숙주를 필요로 하고 우리에게 나쁜 영향만을 미친다. 아무튼 현재 학생들이 등교할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름대로 안정권에 들어 가 있는 상황이지만 이로 말미암아 교육 현장, 경제 현장 등 어디 하나 상처를 안 입은 곳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비교적 이처럼 빠른 안정세를 취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현 상황과 대처방안을 매일 브리핑 한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를 믿고 이를 실천한 것이 가장 크게 한 역할을 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림 1] 김강립 1 총괄조정관의 4월 29일자 브리핑 음성 분석
[그림 1] 김강립 1 총괄조정관의 4월 29일자 브리핑 음성 분석

 

그러면 바이러스에 대해 매일 브리핑을 했던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 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음성 특징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재난 브리핑 시 브리핑을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음성은 어떠한 음성이어야 하는 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김강립 1 총괄조정관의 음성 특징은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음 높이의 변화폭을 작게 가져간다는 것이다. 낮은 음 높이(평균 음 높이가 112.655[Hz])와 대단히 적은 음 높이 변화폭(112.655[Hz])을 통해 화자는 차분함을 유지하고 이를 듣는 청자는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다시 말해 낮은 음 높이와 적은 음 높이의 편차는 다소 사무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것은 능력 있는 사람이고 신중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일반적으로 음 높이가 낮으면 능력 있음을, 높으면 친절함을 느끼게 된다. 더 나아가 낮은 음 높이와 음 높이의 편차를 스마트 사회에선 지도자의 음성으로 선호한다. 일예로 나름 성공한 여성정치인인 추미애장관과 박영선장관 그리고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음 높이와 그 편차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김차관은 유성음과 무성음의 비율인 DoVB(Degree of Voice Break)의 수치가 높고, 천천히 말하는 발화속도로 인해 차분함과 안정감을 더욱 보태주고 있다. 더 나아가 음성에는 그 음성이 얼마나 신뢰감 있게 들리는 가를 측정하는 요소가 있다. 이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우리는 화자가 하는 말에 대한 신뢰감이 높게 된다.

예로서 1950년대 대통령선거에 나왔다가 갑자기 서거한 해공 신익희선생의 한강 유세장에 연성을 듣기 위해 당시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는 것은 해공선생의 음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기 때문도 한 이유가 된다. 일반적으로 신뢰도를 측정하는 도구는 주파수변동률과 진폭변동률, NHR(Noise to Harmonics Ratio)가 있는데 이 수치들이 김차관의 경우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일일브리핑을 하는 김차관의 말의 내용에 대해 신뢰감 있게 이를 받아드린 다는 것이다. 또한 음성 에너지의 크기를 작게 함으로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기 상황일수록 화자는 음성에 힘이 실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일반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지시사항으로 들리게 되는데 김차관의 경우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를 부드럽고 작은 수치값을 유지하여 지시사항이 아닌 협조사항이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결론적으로 김강립차관의 브리핑은 청자로 하여금 안정감, 신뢰감, 진중함과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였고 국민들이 브리핑 내용대로 따라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느낌과 더불어 이를 자발적으로 협조해야겠다는 느낌을 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정은경본부장도 김차관과 비슷한 수치들을 보이고 있다. 아무튼 김차관과 정본부장의 음성에서 알 수 있듯이 위기 상황에서 이를 알리고 국민들에게 행동 요령을 말하는 사람들의 경우 안정감, 신중한, 진중함 그리고 부드러움과 신뢰감을 갖춘 음성으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상식과 달리 국가적 위기 상황일수록 크고 강한 목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음성 분석 전문가다. 조 교수가 체계화한  음성 분석 이론은 학계는 물론 여러 사회분야에서 인정받아 LG학술상, 한국통신학회 우수 논문상, ICT전략기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2018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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