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영동’ 오크통, 와인 맛을 더 깊게
‘Made in 영동’ 오크통, 와인 맛을 더 깊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17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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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오크통제작소 정충호 대표
국산 참나무 사용 용량별 생산
숙성 땐 맛과 향 한층 뛰어나
농가 경영비 절감에도 한몫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이자 최대 와인 생산지인 충북 영동군. 이 지역에는 발효기술과 숙성기간을 달리한 농가형 와이너리만 40여 곳이 있다. 이 농가들이 만든 와인은 이미 각종 대회와 축제 등에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상을 휩쓸며 전국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와인산업 발전과 동고동락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영동군 황간물류단지에 둥지를 튼 국내 유일의 오크통 제작업체 영동오크통제작소(대표 정충호)다.

정 대표는 40여 년 넘도록 목공예에만 전념한 장인이다. 그는 국내산 참나무를 하나씩 절단해 일정 기간 건조로 안정화시킨 후, 정확한 맞춤 제작으로 외형을 완성시킨다. 이후 로스팅으로 적당히 그을리면 고품질 오크통이 탄생된다. 

이 과정을 거쳐 생산된 오크통은 와이너리 농가에서 와인 숙성 과정을 거쳐 맛과 향이 한층 좋아진 와인을 탄생시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225ℓ·100ℓ짜리 대용량 오크통과 10ℓ·5ℓ짜리 개인 소장용 등 용량별 다양한 와인 숙성용 오크통을 생산한다. 못, 접착제, 화학제품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수제작 오크통이다. 최고의 목공 기술과 국내산 참나무가 만나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그동안 국내 와이너리에서는 유럽산 오크통을 주로 사용했지만 개(225ℓ)당 가격이 120만~180만 원을 웃돌아 농가에 큰 부담을 주고, 와인 생산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숙성용 오크통의 경우 숙성용 오크통은 225ℓ 110만 원 선, 전시용 오크통은 30만 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맞춤 제작도 가능해 와이너리 농가의 경영비 절감, 소득증대는 물론 국산 와인 명품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와인 1번지로 도약 중인 영동군의 묘책이 있다. 50ℓ짜리 소형 오크통 제작 경험이 있는 영동오크통제작소를 황간물류단지에 유치했고, 2억여 원의 보조금으로 오크통 제작라인 설비를 지원했다. 

국산 참나무의 효능은 이미 입증됐다. 국산 참나무는 유럽산보다도 폴리페놀 성분이 7%, 항산화도는 28%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유럽산 오크통에 숙성한 와인보다 맛과 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런 연유로 국내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원에서도 계속해서 자문하며 주류 숙성 연구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기술과 노하우로 다양한 형태의 오크통 제작은 물론, 오크통 나무의자, 그네, 방갈로 형태의 쉼터, 승강장 등 오크통을 활용한 와인 연상 제품을 개발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정충호 대표는 “영동 와인은 이미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세계로도 진출하고 있다”라며 “와인산업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영동이 와인 1번지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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