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2022년까지 신형 6대 도입…거점항공사지만 당분간 ‘후발주자‘
3월5일, 청주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했으나 이미 저비용항공사(LCC)로서 자리를 잡은 이스타항공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의의 경쟁을 넘어 사활을 건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청주공항에 취항하는 LCC항공사는 이스타항공 외에도 진에어와 제주에어 등 모두 3개사다. 이중 진에어는 제주까지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제주에어는 매주 괌(왕복 5회)‧오사카(왕복 1회)‧타이베이(왕복 4회)로 국제선을 띄우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거점항공사나 다름없는 역할을 해왔다. 국제선만 해도 매주 삿포로(왕복 2회)‧오사카(왕복 6회)‧옌지(왕복 3회)‧타이베이(왕복 3회)‧상하이(왕복 2회) 등을 운항하며, 국제공항인 청주공항의 체면을 살려왔다.
에어로케이는 자본금 480억원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6대(A320급)를 도입하고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마카오 등 5개국, 11개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일단 올해 안에 일본 나고야, 중국 칭다오, 베트남 하이퐁 등으로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에어로케이는 국제선 전문 LCC를 표방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88.9%에 달했던 탑승률은 2018년 84.4%로, 4.5%p 감소했다. 승객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다. 유임·환승 여객 수는 135만9244명에서 136만9197명으로 약 1만명이 늘었지만 공급 좌석이 연간 152만8726석에서 162만2677석으로 10만석 가까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후발주자인 에어로케이가 운항을 시작하면 그야말로 사활을 건 싸움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2009년, 청주공항에 첫 취항한 이래 청주발 국제선 승객 누적 100만 명을 넘겼다. 여기에도 청주공항 여객수송점유율 1위(41.5%)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거점항공사나 다름없는 위상을 점하고 있다.
지방세수 증가에 기여하는 ‘정치장(定置場)’ 등록에 있어서도 당분간 이스타항공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방세법 108조는 ‘정치장 소재지 항공기는 납세지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재산세를 부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항공기에서는 대당 1억원 정도의 재산세 수익이 발생한다.
현재 청주공항을 정치장으로 등록한 항공기는 이스타항공 9대를 비롯해 대한항공 3대, 진에어항공 1대 등 모두 13대다. 에어로케이가 2022년까지 6대를 도입하더라도 이스타항공과는 거리가 있다.
청주시는 청주공항을 항공기 정치장으로 등록하는 항공사에 재산세 부과액의 20%를 정비비 등으로 돌려줄 정도로 정치장 등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이스타항공의 청주공항 기여도는 추종불허다.
청주시 관계자는 “항공기 정치장 등록 재산세는 항공기 연식과 좌석 수를 고려해 부과하기 때문에 신형 비행기를 도입하는 에어로케이의 재산세가 보유 대수에 비해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