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 나면서 43년 전 사라진 질마재 옛길 복원
큰길 나면서 43년 전 사라진 질마재 옛길 복원
  • 이재표
  • 승인 2018.12.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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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속리산 고갯길 중 하나, 4.6km 둘레길 형태로 만들어
보은군이 둘레길로 복원한 속리산 질마재 옛길.
보은군이 둘레길로 복원한 속리산 질마재 옛길.

잦은 발길에 길이 나고 발길이 뜸하면 길이 닫힌다. 산이 막아서면 고갯길이 열리고 물을 따라 물길이 열렸다. 아스팔트 큰길이 아니라 사람의 발길에 따라 생기고 사라지는 오솔길 얘기다.

보은군 속리산 새목리와 삼가·도화·만수·구병리 주민이 왕래할 때 이용하다 43년 전 사라진 질마재 옛길이 복원됐다. 보은군은 충청북도 지역균형발전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질마재 옛길 복원사업준공식을 15일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 맞은편에서 개최한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상혁 보은군수와 김응선 보은군의회 의장, 공사 관계자, 43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복원된 옛길을 보기 위해 모인 지역주민 등 6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준공식 후 복원된 질마재 옛길을 함께 걸어보는 걷기대회를 진행한다.

질마재 옛길은 1970년대까지 속리산 상판리 저수지 북동쪽에 위치한 새목마을과 재 넘어 삼가·도화·만수·구병리 주민이 왕래할 때 이용하던 정감어린 길이다.

하지만 1975년 화전민 정리 정책과 삼가·도화리를 연결하는 대체 도로가 뚫리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목마을 주민이 떠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옛날 주민이 다니던 오솔길은 아직도 주변의 빼어난 풍광과 함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보은군은 속리산면 상판리새목이재삼가리를 잇는 질마재 옛길 4.6를 둘레길 형태로 복원했다.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고 충북도 지역균형발전사업비(도비 55000만원, 군비 85000만원)를 들여 탐방로 정비 3.4, 관찰로 정비 1.2, 전망대 1곳 등의 시설을 만들었다.

정상혁 군수는 지역의 관광자원은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갖고 있었지만 잊고 있던 자원을 재해석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그동안 삼년산성과 한글창제의 주역 신미대사를 소재로 신라인과 함께 걷는 역사탐방로훈민정음마당을 조성한 것처럼 질마재 옛길 복원사업은 군이 보유한 자원을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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