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요? 제 자리는 언제나 현장입니다”
“회장요? 제 자리는 언제나 현장입니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8.12.06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한국이벤트협회장으로 종횡무진…신백수 (주)신백수컴퍼니 대표

 

기타 하나 둘러매고 좌중을 들었다 놨다했던 청년이 50대 중년이 됐다. 30년 세월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무대 위에 있고, 관객들은 그의 말과 손짓에 환호한다. 그 맛 때문이었을까. 그는 이벤트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단 한 번도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았다.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신백수(54) 씨가 그 주인공이다.

단풍도 내려앉은 가을의 끝자락에 신백수컴퍼니에서 그를 만났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과 책상 옆에 놓여 있는 실내자전거, 벽에 기대어 있는 간이침대가 그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밤잠은 3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그는 오늘도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고, 행사를 설계하는 기획자이기도 하며, 무대 위에서는 사회자로, 공식석상에서는 한국이벤트협회 회장으로 모습을 바꾼다. 무대 뒤 허드렛일부터 1500여개 이벤트업계를 대변하는 일까지, 큰 일 작은 일 할 것 없이 그의 손길이 닿는다. 낮에는 현장을 누비고 밤에는 사무실에서 내일을 준비한다.

부지런함은 타고난 그의 성품이다. 뭐라도 하고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짬을 내 책을 읽는다. 자전거 페달을 구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창때 연간 1000회가 넘는 행사를 소화할 수 있었던 것도 부지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의 모든 행동은 이벤트 일을 더욱 잘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다. 체력을 기르고, 내공을 쌓았다. 무역학도였던 그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청주대)과 문화기획학(명지대)을 공부했고, 경제학(청주대) 박사 학위도 받았다. 왜 그렇게 공부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에 배움을 게을리하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다. 배움을 통해 얻은 것이 내 무기다. 세상에 노력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자신의 인생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 더빈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이벤트협회장 취임식.

 

대학생 강사에서 협회장이 되기까지

2015년에는 백수를 위하여라는 책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능력이 출중하지도 않은 스무 살 청년이 도전정신으로 삶과 맞서온 30년의 기록이라고 자평한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하는 자기개발서다. “이 시대 청년 백수들을 향한 신백수의 응원가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취업절벽에 놓인 지금의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대학을 다니던 1989년 단돈 2만원으로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에 사무실을 얻고 업으로 레크리에이션 강사 활동을 했다. 당시에는 업종에 이벤트·행사 항목도 없던 시절이었다. 학창 시절 한국청소년연맹 아마추어 지도자 활동이 지금의 그를 만든 첫걸음이었다. 이후 신백수 레크리에이션 강사와 함께 하는 OO교양 강좌라는 공중파 방송의 내레이션을 통해 대중들에게 익숙해졌고, ‘신백수는 그 이름 자체로 이벤트·행사·레크리에이션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50대 중반, 이제 좀 천천히 걸어도 되련만 스스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때 10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외형을 키웠지만, 지금 내 목표는 다시 스무 살의 청년 신백수가 되는 것이다. 이벤트업에 최선을 다하는 게 나를 키워준 지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고, 가장 잘하는 일이다.” 이젠 1500여개 이벤트업체를 대표하는 한국이벤트협회장이 됐지만 신백수컴퍼니 신백수 대표는 영원한 현역을 꿈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