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무늬 그윽한 ‘문의’…생태‧문화, 밥상도 예술
가을무늬 그윽한 ‘문의’…생태‧문화, 밥상도 예술
  • 권영진
  • 승인 2018.10.27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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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와 신선한 쌈이 가득한 청주 문의 ‘시골집’

<해피진의 꺼리>

충청북도 청주의 젓줄인 대청호는 청주시·옥천군·보은군에 걸쳐 있으며, 1975년 착공하여 1980년 완공한 인공호수다. 전체 길이가 80km로 한국에서 3번째로 크고 해발고도 200~300m 에 위치하고 있어 야산과 수목이 펼쳐지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대청호 오백리길둘레길이 개발되어 대청호는 단순히 물을 공급하는 젖줄의 역할뿐만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대청호 주변을 따라 마을과 하천을 연결해 대전시(동구, 대덕구)와 청주시, 보은군, 옥천군에 걸쳐 약 220km에 이르는 총 21구간의 수변 생태문화 탐방 길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20여년간 5명의 역대 대통령들의 별장이었던 청남대이다. 대청호 오백리길 19~20구간에 걸쳐있는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라고 불릴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고 최고의 산책코스가 꾸며진 곳이다.

청남대를 방문하는 방법은 단체로 광광버스를 이용하거나 문의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면 승용차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지금 청남대에서는 수만 송이의 향내음이 가득한 청남대 국화축제(20181020~1111)가 한창이다.

오늘 소개할 맛있는 꺼리는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시골집한식 전문점이다. 시골집이라는 정겨운 단어가 고향의 맛을 떠올리기에 곳곳에 시골집이라는 상호의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문의면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대청호 초입에 있는 면소재지로 청남대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20구간에 들어있고, 양성산, 문의문화재단지 등 가볼 만 한곳도 여러 곳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아직도 시골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문의면은 그래서 더 멋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가정집 울타리에 우뚝 솟아있는 감나무, 텃밭에 심겨진 고추와 배추, 거기에 예쁜 카페도 있고 도시의 풍경과 농촌의 향수가 공존하는 마을이다. 최근에는 시골집 인근에 있는 향기나무 카페에서 이순재 주연의 영화 로망을 촬영하기도 했다.

시골집에 들어서니 구수한 한식 냄새가 아니라 국화꽃 향기가 먼저 반겨준다. 쥔장의 생활 공예가 돋보이는 소품들과 전통 한지로 장식한 천정과 조명, 노란 국화꽃 다발들이 어우러져 식당보다는 카페 감성이 돋보이는 음식점이다.

메뉴는 시골밥상정식(1인분 2만원)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데 선식으로 야채죽과 감칠맛 나는 고추장떡이 나오고, 시골 된장찌개와 야채쌈이 가득한 바구니가 차려진다. 여기에 참조기구이, 황태버섯구이, 양념돼지고기, 양념쇠고기 중 두 가지를 선택하여 신선한 쌈과 함께 먹는다. 특히 삼베천위에 소복이 쌓은 쌀밥과 보리밥은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돋운다.

후식으로 커피와 매실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진부령 황태 특 정식(1인분 100), 법성포 참조기 특 정식(1인분 14000), 시골집 쌈밥식사(1인분 14000)등이 있다.

문의면에는 젊은 예술인들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예술의 거리도 만들어졌다. 청년들이 만든 비영리단체 문꽃은 문화로 꽃을 피우자라는 생각으로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끼고 있는 문의마을의 가치를 빛내고자 문의에 애정을 가진 청년들의 모임이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열리는데 로드숍, 체험, 버스킹도 열리고 이번 주(1027)에는 즐거운 할로윈 파티도 열린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니 맛있는 시골집에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할로윈파티에도 참여하면 행복한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시골집: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시내로 51, 전화문의: 043-297-7055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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