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에 넋을 잃고 맛에 기절하고…동해 7번 국도 맛집 여행
풍광에 넋을 잃고 맛에 기절하고…동해 7번 국도 맛집 여행
  • 이주현,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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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북 온성-강원 고성에서 부산까지 1192km…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7味

하루에 세 번 찾아오는 것이 있다. 아침점심저녁 밥 때(식사시간)’. 그 밥 때를 길 위에서 만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길이 맛있고, 아름다울까?

우리나라에는 국토를 종으로 가로지르는 4개의 긴 국도(1357)가 있다. 그 중에서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옛 시청 삼거리에서 시작해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면 풍서리를 잇는 총연장 1192km의 국도가 7번이다.

동해를 따라 우리나라의 등뼈를 달리는 길이다. 1979131일 삼척으로부터 포항까지의 구간이 왕복 2차선 포장도로 완공이 이루어졌다. 남한 측 구간은 강원도 고성군까지다. 예전에는 통일전망대가 종점이었으나 남북 간 도로가 연결된 이후에는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경유해 군사분계선까지 이어진 도로로 변경됐다.

이론상으로는 8시간3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넋을 놓을 수 있고 삼시세끼 밥 때를 만나기 때문이다. 보며 먹으며 쉬었다 가다 보면 사흘이 훌쩍 지날 수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7번 국도 맛있을지도에서 추천하는 도 그래서 일곱 가지다. 지도에는 맛집도 소개돼 있다.

 

1| 고성 특산 국민생선 명태

고성은 국내 최고 명태 어장이다. 잡힌 명태를 바닷바람에 말려 북어로 만들면 살맛이 깊고 진하다. 90년대 이후 과도한 어획과 수온 상승으로 생산량이 급감했지만 최근에는 낱마리로 잡히던 자연산 명태 200마리를 포획하는 등 명태의 고장명성을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2| 속초의 이북음식 함흥냉면과 가릿국밥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대거 정착한 속초는 우리에게 생소한 이북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남한에서 가장 오래 된 함흥냉면옥함흥냉면은 고구마 전분과 명태회로 맛을 내고, 우리네 갈비탕을 연상케 하는 가릿국밥은 콩나물, 고사리, 달걀지단, 양념장 등을 넣어 만든다.

3| 바다가 완성한 강릉의 맛 초당순두부

초당순두부 제조 과정은 무척이나 까다롭다. 국산 콩만 고집하고 간수는 깨끗한 동해바닷물을 쓰는데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맛도 모양도 내기 힘들다. 어렵게 만든 만큼 맛과 영양이 매우 좋다. 콩 비린내 없이 구수한 향기가 나고 씹지 않아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4| 울진의 자랑 - 대게

죽변항은 울진에서도 대게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곳이다. 몸이 커서 대()게가 아니다. 길게 뻗은 다리가 대나무를 닮아서 대게다. 이곳에서 잡힌 대게는 살이 달고 푸짐하다. 제철이 아닐 때는 러시아산을 들여오는데 수입대게도 맛이 아주 좋다.

5| 포항 맛 종합세트 물회, 모리국수 등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죽도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시장에서 삶은 문어나 싱싱한 회를 사다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장 안쪽에서 고등어백반을 맛보는 것도 좋다. 고추장을 앞세운 투박한 물회와 싱싱한 해산물로 얼큰하게 끓여낸 구룡포식 모리국수도 맛있다.

6| 울산의 숨은 별미 한우불고기와 곰장어

고래고기 이외에도 손꼽을만한 울산 별미가 많다. 지역의 한우 암소만 사용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봉계한우불고기와 식도락가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고단백 별식 곰장어가 대표적이다. 정자항 근처 활어직판장에서는 동해안에서 잡히는 싱싱한 제철 생선을 저렴하게 판다.

7| 시원한 부산식 냉면 - 밀면

부산의 대표 향토음식 중 하나인 밀면은 밀가루나 전분으로 만든 국수에 차가운 육수를 부어 만든다. 일반 국수보다 면이 쫄깃하여 냉면에 가까운 맛을 낸다. 최근에는 한약재나 마늘, 채소 등 부재료를 곁들여 집집마다 개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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