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진의 꺼리>
어릴 적 꿈속에 나타나던 무서운 괴물이 있었는데, 그것은 손과 발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연체동물과 흡사한 괴물이었다. 가끔은 뱀과 비슷한 연체동물도 있었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괴물도 종종 나타나곤 했는데, TV에서 보던 무서운 영상들이 꿈속에 형이상학적 형태로 나타났던 것 같다.
그렇게 상상 속에 존재하던 괴물들이 꿈속에 나타나면 엄마를 찾으며 깼던 기억이 난다. 요즘도 아이들이 울면서 깨면 엄마들은 무서운 꿈을 꾸었냐고 가슴에 안고 다독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엊그제 꼬마 숙녀였던 딸아이는 어느새 아가씨가 되어 괴물이야기에 코웃음 치는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아련한 추억과 함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할 해피진의 즐거운 꺼리는 청주시 용암동에 오픈한 ‘슬라임 스쿨’ 이다. 슬라임 스쿨은 유투브와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슬라임 만들기’ ‘슬라임 놀이’를 카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슬라임은 어린이용 장난감으로 액체와 고체의 성질을 가진 점액질이다. 일명 ‘액체 괴물’ 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슬라임은 정해진 형태나 모양이 없이 늘어나거나 흘러내려 자유자재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키덜트(kid+adult의 합성어)라고 칭하는 성인들도 슬라임 카페를 찾는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부모들도 슬라임을 접하게 되면 아이들보다 더 슬라임에 빠져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긴다. 슬라임 카페는 단지 슬라임만 가지고 노는 공간이 아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료나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형 카페다.
슬라임의 종류로는 투명한 색상의 기본적인 ‘클리어 슬라임’, 엘머스 스쿨글루와 쉐이빙폼으로 만들어진 ‘버터 슬라임’, 쉐이빙폼을 넣어 만드는 ‘우유 슬라임’, 스노우 파우더가 들어간 ‘클라우드 슬라임’ 등이 있다.
슬라임을 만들 때 일반적으로 붕사(Borax)나 폴리비닐알코올(PVA) 풀 등을 사용하는데 슬라임 스쿨에서는 붕사를 사용하지 않고 아모스물풀(KC인증, CB113R022-6001), 무독성 엘머스 글루, 리뉴(FDA안전인증), 식물성 글리세린, 천연 베이킹소다, 천연 향료를 사용한다. 슬라임 스쿨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KC인증 및 안정성 입증을 받은 제품만 사용한다. 슬라임에 첨가하는 색소와 향료도 천연색소와 천연향료를 사용한다.
슬라임 스쿨을 이용하는 방법은 카운터에서 원하는 슬라임과 음료를 선택하고 파츠통에 원하는 파츠를 담는다. 파츠는 뚜껑이 닫힐 정도의 양만큼만 담아야 하는데 알록달록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100여종이나 있어 고르기가 쉽지 않다. 파츠를 담아 카운터로 가져오면 음료와 나머지 재료를 준비해준다.
테이블에 앉아 가져온 재료로 슬라임을 만들기 시작한다. 슬라임을 만드는 방법은 준비된 그릇에 1번(클리어슬라임)과 2번(물)을 넣고 잘 섞어준다. 그리고 3번(액티베이터 리뉴)을 조금씩 넣으면서 약 3~5분정도 잘 섞어준다. 3번을 한꺼번에 넣게 되면 딱딱해질 수 있으니 5~6방울 정도 넣으면서 잘 조절해 주어야 한다.
슬라임이 완성되면 천연 색소와 펄가루를 넣고 예쁜 색을 지닌 슬라임을 만들 수도 있고 담아온 파츠를 넣어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 수 있다. 슬라임의 가격은 클리어(8000원), 우유(9000원), 클라임‧버터(1만원)이고 파츠(소 7000원, 대 1만3000원)이고 유료 파츠는 개당 500원이다. 4인 가족이 방문하여 슬라임 2개와 파츠(소) 2개, 음료 4개를 구매하면 약 4만5000원에서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슬라임 스쿨에 가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다.
■슬라임 스쿨: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북로120번길 31-14, 전화문의: 043-296-0817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