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매생이…시큼·쫀득 파김치붕장어
후루룩 매생이…시큼·쫀득 파김치붕장어
  • 블로거 권영진
  • 승인 2018.09.29 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런 맛 처음이지?…색다른 남도의 맛, 청주시 수동 매생이집

 

<해피진의 꺼리>

충청북도 청주는 행정구역 내에 바다가 없는 도시다. 그래서 바다음식은 이름도, 맛도 다소 생소한 경우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매생이다.

해조류인 매생이는 찬바람이 불면 짙은 푸른빛으로 변하여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전 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는 남해안의 각지에 분포한다. 짙은 녹색을 띠며 크기는 15cm 내외이고 굵기는 2~5mm이다. 김발에 달라붙어 김의 생육에 해를 주기도 하여 양질의 김을 얻어야 하는 김 양식에서 매생이와 파래는 천덕꾸러기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김 양식 업자들에게 천대받던 매생이는 2000년대 들어 영양가치가 인정받으면서 김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려주는 효자 품목이 되었다. 최근에는 김양식보다 매생이 양식업자가 늘었다고 한다.

철분과 칼슘 함유량이 높아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는데,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빈혈이나 골다공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매생의의 철분과 칼슘이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철분은 우유보다 40, 칼슘은 5배 많은 영양소를 지니고 있다. 또한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면서 칼로리는 낮아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다. 고혈압 예방, 성인병 예방, 숙취해소, 변비에도 좋다고 하니 말 그대로 완전식품이다.

 

미운사위가 오면 매생이 국을 준다는 옛말이 있는데 매생이는 뜨겁게 끓어도 겉으로 보기에 김도 나지 않고 식은 것처럼 보여 후루룩 마셨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혀가 데어도 그 맛이 얼마나 좋은지 추워도 매생이국 한 그릇 먹어보고 싶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생이는 겨울철 최고의 보양식이자 활력소이다.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의미의 순수한 우리말로 전남 강진 및 완도 등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남도 특산물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누에가 만든 비단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검푸른 빛깔을 띠고 있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매우 달고 향기롭다라고 라고 했다.

 

이번에 소개할 맛있는 꺼리는 충북 청주시 수동에 위치한 매생이집이다. 목포에서 직송하는 매생이는 쥔장의 손길에서 새롭게 변신한다. 매생이탕(8000), 매생이 순두부(8500), 매생이 떡국(8000), 매생이 해초비빔밥(8000), 매생이 해물전(15000) 등 저렴한 가격에 10년 노하우가 곁들인 매생이 전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매생이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파김치 장어구이(3~4인기준, 68000)인데, 바다장어인 붕장어를 파김치와 함께 불판위에 익혀 먹는다. 민물장어와 달리 붕장어는 잔가시가 좀 있는데 목에 걸리는 가시가 아니라 씹어도 지장이 없긴 하지만 입에 들어가면 걸리기 일쑤라 번거롭기는 하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파김치 장어구이와 낙지 탕탕이, 굴전 또는 병어회, 맑은탕 등이 제공된다.

 

매생이국 끓이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매생이를 찬물에 두세 번 씻어서 채에 받쳐 물끼를 제거한다. 굴과 다진 마늘을 냄비에 넣고 참기름에 달달 볶는다. 매생이를 넣고 함께 볶는다. 2컵을 부어 되직하게 끓여낸다. 마지막으로 입맛에 맛게 조선간장으로 간한다. 찬바람이 부는 10, 뜨끈한 매생이국 한 그릇으로 올 겨울나기 준비하면 어떨까~

매생이집: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32, 전화문의: 043-255-2666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