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道, 이란-터키 협력사업 '물꼬텄다'
충북道, 이란-터키 협력사업 '물꼬텄다'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5.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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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위직들과 농업분야, 보건의료분야, 과학기술분야 협력사업 논의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이란과 터키 시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시종 충북지사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를 보고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이후 고조된 양국 협력 관계를 지방정부 간 협력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자평했다.

이 지사 등 20여명 규모의 충북 방문단은 14~20일 이란과 터키를 순방했다.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 이후 지방자치단체장이 교류 협력을 목적으로 중동행 비행기를 탄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시종 충북지사

 2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이 지사는 "이란 측도 지방정부 간의 협력사업 추진에 관해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면서 "도와 이란의 협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체계적이고 우호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이란 방문의 성과는 오송전통의학연구소 MOA, 줄기세포 연구협력 MOU, 3만5875달러 수출협약, 새로운 협력사업 발굴 약속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논의된 사업 등에 관한 후속대책을 마련,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지사는 "이란을 물건을 내다 팔 시장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며 "공동으로 연구하고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가 이번 이란 방문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4월 이란 국영기업 투바(TOOBA)와 체결했던 MOU(양해각서)를 MOA(합의각서)로 발전시킨 것이다.

투바가 7~8월께 첫 투자금 40억원을 보내면, 충북은 국비 10억원 도비 10억원 등 20억원을 보태 청주시 오송읍에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다.

도와 투바는 MOU를 통해 10년간 20억 달러(2조2810억원)를 투자, 전통의학연구소와 의약품 제조공장, 임상병원, 복제약 생산시설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방의 이란 경제제재로 돈줄이 묶이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 지사는 "이란의 천연 전통 약제를 활용해 의약품과 기능성화장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비영리법인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연구소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번 이란 방문 기간 중 로얀연구소와 줄기세포 연구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로얀연구소는 임상연구를 통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목표로 1991년 설립한 비영리연구기관이다.

도에 따르면 로얀연구소는 이란 내 임상시험 수행 건수 1위다. 줄기세포 관련 국제학술상인 '로얀국제학술상'을 매년 시상하는 세계적 수준의 줄기세포 연구기관이다.

도와 로얀연구소, 충북테크노파크는 MOU를 통해 줄기세포와 유전공학 연구를 위한 합작 연구기관을 오송에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한국과의 인적 교류를 희망하는 로얀연구소는 충북에 연구기관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도는 전했다. 내달 중 로얀연구소 관계자들이 방한해 구체적인 실무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로얀연구소와의 협력은 오송바이오밸리(오송생명과학단지) 형성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방문단에 포함돼 함께 출국했던 국제종합기계 등 충북 기업들도 현지 기업을 통한 이란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국제종합기계는 앞으로 4년 동안 351억원 상당의 트랙터 등 농기계를 수출하기로 했으며 메타바이오메드도 3년 동안 45억원 상당의 치과용 기자재 수출이 성사됐다.

미생물 배양기를 생산하는 퍼멘텍도 20억원대 수출을 협약하고 돌아왔다.

이 지사는 "도내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은 단기적인 교역 위주의 접근보다는 산업 협력과 기술 교류, 합작 투자 등 중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 방문단은 이란 농업부와 보건부 차관, 과학기술 담당 부통령 등 정부 고위직들과 만남을 통해 농업분야, 보건의료분야, 과학기술분야 협력사업 발굴을 논의했다.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친 이 지사 일행은 터키의 MRO(항공정비) 기업인 '터키쉬테크닉'을 찾아가 청주공항MRO 사업 여건을 소개하면서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박 대통령이 (이란)길을 연 뒤 국내 지자체 중 첫 번째 방문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바이오, 화장품, 유기농 등 충북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이란과 앞으로 더 많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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