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유치,"집안 싸움은 안된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집안 싸움은 안된다"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5.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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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놓고 지자체가 벌이는 총력전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인천,대구를 비롯해 현재까지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만 해도 13곳이나 된다.

강릉시는 범시민 차원의 서명운동을 오래전부터 전개해 왔고 인천시는 특별팀(TF)을 만들어 지역적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 역시 지역이 배출한 문학가를 중심으로 나름의 홍보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분명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

정준규 기자

한국문학관은 45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국가사업이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수만 봐도 알 수 있지만 관광사업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옥천군은 국립한국문학과 유치를 위해 TF팀을 만들었다. 20명의 공무원을 전담배치해 옥천지역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유치전에 뛰어든 이상 다른 지자체와 치열한 한판승부를 피할 순 없지만 옥천군은 한번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한국 현대시의 거목 정지용 시인을 비롯해 농민문학가 유승규, 시조시인 이은방 등 옥천 출신 문학가들의 위상이 우선 묵직하다.

옥천군은 청주시와 함께 충북을 대표하는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둘 중 어느 지역이 선정되더라도 충북은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충북 유치를 위한 구심점이다.

얼마전 국립철도박물관 후보지 선정을 놓고 청주시와 제천시가 갈등을 보일 때도 충북도의 역할은 아쉬웠다. 지자체에 맡겨 놓고 그 결과를 판단하겠다는 안이한 태도로는 타지역에 맞설 실질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

우선 충북도가 중심이 돼 양 후보지 TF팀에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지역을 넘어 충북도민의 열망을 결집할 수 있는 홍보전략 구상도 충북도의 역할이다. 국립한국문학과 유치를 위해 충북도민 모두가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충북도가 제 역할을 해줘야한다.

얼마전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놓고 청주시와 제천시가 갈등을 보일 때도 정부는 난색을 표했다.  단일 후보지 추천이 아니면 신청이 곤란하니 후보지통합을 하라는 통보까지 받았다.

두 후보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니 경쟁은 피할 수 없다치자. 분열의 이미지가 아닌 선의의 경쟁이 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이미지는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작이 늦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많은 시간이 남은 것도 아니다. 최근 보여준 옥천군의 단합된 모습처럼 충북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뜻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우왕좌왕하다 집안싸움이나 하는 불상사는 한 번이면 족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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