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제대(주)’ 100년 기업을 넘보다
‘중앙제대(주)’ 100년 기업을 넘보다
  • 박상철
  • 승인 2018.09.20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강소기업]
업력 60년, 종이포장재 최장수기업...정직·신뢰로 고객사 사로잡아

‘9988’ 우리나라 기업의 99%, 일자리 88%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이야 말로 우리 경제를 이끄는 근간이다. 세종경제뉴스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이하 중진공)는 중진공의 각종 지원 사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는 도내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유경민 중앙제대(주) 대표
유경민 중앙제대(주) 대표

인간의 생명은 유한한데 기업의 생명은 얼마나 오래갈까.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약 28년 정도다. 사실 기업 경영의 가장 고귀한 가치는 영속성(on going) 있는 계속기업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1957년 대륙지대공업주식회사가 서울 문래동에 문을 열었다. 이후 1977년에는 충북 청주로 터를 옮기고 사명도 중앙제대(주)로 바꿨다. 흥망이 빈번한 시대 60년이 흐른 지금도 활발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앙제대(주)의 소속된 임직원 65명은 오늘도 바쁜 손놀림으로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충북 청주시 송정동에 위치한 종이 포장재 제조회사 중앙제대(주)(유경민 대표)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온 덕에 업계서는 살아있는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현재 화학펄프의 일종인 크라프트펄프를 주원료로 약 300여 종류의 포장지를 생산해 국내 거래처 45개사에 납품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중앙제대(주) 전경
충북 청주에 위치한 중앙제대(주) 전경

현재 회사를 이끄는 유경민 대표는 아버지의 추천으로 2001년 중앙제대(주) 영업부서에 입사했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요리사를 꿈꿨던 유 대표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차마 아버지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 어려운 국내 제조업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차차 가업을 이을 후계자로 거듭났다.

지난 2013년 유경민 전무가 대표 자리에 올랐다. 회사의 가장 높은 자리인 만큼 그 책임감도 막중했다. 유 대표의 판단에 회사가 움직였고 그럴수록 결정은 신중했다.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65명의 직원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현장을 누볐다. 그러한 노력은 그를 배반하지 않았고 꾸준한 매출 증가로 결실을 맺었다.

60년간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앙제대는 건축재·화학재·식품재·사료재 등 중(重)포장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봉지대 ▲저변호첩식지대 ▲이지오픈지대 ▲핀치지대 ▲호첨식지대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는 제품군을 확보했다.

중앙제대(주)가 생산하는 핀치 지대로 방수, 방습 효과가 뛰어나다.
중앙제대(주)가 생산하는 핀치 지대로 방수, 방습 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원자재인 크라프트 페이퍼(KRAFT PAPER) 수급이 국내서는 쉽지 않아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게 이 업종의 어려운 점이다. 하지만 유 대표는 북유럽·캐나다·북미·일본 등 원료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수급 부족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덕분에 고객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어 두터운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제품 특성상 모든 제품이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되다 보니 포장재의 사이즈며 색 등이 각양각색이다. 미세한 제품의 차이로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오랜 경험에서 나온 중앙제대(주)의 제품별 포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노하우를 따라올 업체가 없다. 중앙제대(주)의 경쟁력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게다가 유 대표가 직접 발로 현장을 뛰기 때문에 즉각적인 피드백 전달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주문 제작이다 보니 수시로 고객이 원하는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고객사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화학제품, 시멘트로 사용되는 호첩식 밸브 지대
화학제품, 시멘트로 사용되는 호첩식 밸브 지대

특히 올해부터는 중진공으로부터 개발기술사업화자금을 지원받아 중앙제대(주)가 출원한 특허 중 일부를 제품화를 추진한다. 유 대표는 “현재 우리는 11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최근에 출원한 2개의 특허를 가지고 제품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중진공 자금 지원으로 한결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진공에 대해 아는 게 많을수록 힘이 된다. 알면 알수록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제도가 있다”며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수시로 중진공과의 교류를 이어간다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력히 추천했다.

반세기 넘는 기간 정직한 제품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나가고 있는 중앙제대(주)는 아직 배가 고프다. 현실에 안주하고 않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야말로 업계 최장수 기업으로 저력이 아닐까? 중앙제대(주)의 매년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유경민 대표가 자사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유경민 대표가 자사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1977년 이곳 청주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으로 회사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주문도 늘고 시설 개선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부지를 빠른 시일 내 모색해 더 좋은 환경에서 100년 장수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